이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2001, 2002년)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깬다기보다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가 새로운 역사로 쓰여진다면 더욱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 않는다. 항상 골프를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박인비는 준우승에 머무른 것만 5차례다. 7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는 최운정(23.볼빅), 서희경(27.하이트진로), 브리타니 랭(미국)과 연장 접전 끝에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작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올해는 찬스가 왔을 때 긴장도 덜하게 됐고 어떻게 플레이할 지 알게된 것 같다"며 "작년에 우승을 많이 놓친 경험이 오히려 큰 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 사우스햄튼의 세보낙 골프클럽(파72.6827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번에 우승하면 시즌 3연승, 한국인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과 함께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US오픈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막중한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웨그먼스 대회부터 2주 연속 우승을 했는데 좋은 에너지를 이어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제 LPGA투어는 시즌 전체 일정의 반을 소화했다. 박인비의 기세는 아직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 기세라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시즌 8승(2007년) 기록을 넘어 '대모' 낸시 로페즈(미국)의 9승(1978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1승(2002년)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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