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방권역 연고지 우선지명 대상 후보군은 누구?

상원고 이수민, 효천고 차명진 '두각'

2013-06-23 00:31

▲1학년때부터실전에투입되며주목받았던부산고포수안중열.사진│김현희기자
▲1학년때부터실전에투입되며주목받았던부산고포수안중열.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7일, 제10구단 KT 위즈가 2014 신인 우선지명권 두 장을 행사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구단도 어떤 기준으로, 어떠한 선수를 ‘연고지 우선지명’으로 선발하느냐가 큰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중 시장이 가장 큰 수도권 지역에는 ‘대체로 뽑을 수 있는 선수 숫자가 한정되어 있어 4개 구단 모두 무난하게 지명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영/호남과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하는 나머지 다섯 개 구단은 어떠한 인재를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게 된다.

천안 북일고를 필두로 최근 3년간 좋은 인재를 배출한 충청권은 ‘아이러니하게도’ 연고 구단 한화가 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도 지역 최대어 유희운을 KT에 내어주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연고지 우선 지명이라 해도 나머지 인재군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구단이 바로 한화다. 반면, 영/호남 지역은 구단마다 1차 지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인재군이 나름대로 정해져 있어 수도권 연고 구단과 마찬가지로 ‘무난한 지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충청권 ‘흉년’, 영/호남 ‘무난’

지역 최대어를 신생구단에 양보해야 했던 한화는 유희운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에서 지명권을 행사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충청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군이 그렇게 많지 않아 한화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폭넓지 않은 한화 구단의 특성을 감안하여 굳이 투수가 아닌 야수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당초 북일고는 유희운이 아닌 권태양(18)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올 시즌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신임 이강돈 감독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유희운과 더불어 ‘리틀 송진우’ 송우현(17)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2학년인 그는 올해 지명 대상자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광고 우완 안상빈(18)이 전반기 부진을 씻고 후반기부터 제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187cm, 83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안상빈 외에도 전반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던 공주고 이국필도 지명 대상자로 염두에 둘 수 있다.

호남지역에는 효천고 차명진(18)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마운드에 올라 빠른 볼을 잘 던졌던 그는 올해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프로 스카우트 팀의 주목을 받았다. 한때 KT가 그를 지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 연고 구단인 KIA로서는 지역 최대어를 뺏기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표할 만하다. 현재로서는 KIA가 그를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 하지만, KIA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광주일고 박철우를 비롯하여 ‘대학 유격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동국대 강민국(광주일고 졸업)도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상원고 이수민(18)의 성장이 눈에 띈다. ‘투수 조련사’ 상원고 박영진 감독이 직접 공을 들일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투구 폼이 부드럽고, 마운드에 서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아니다 싶으면 경북고 우완 박세웅(18)과 대구고 우완 서동민(19)도 있어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다양한 편이다.

부산/경남지역에는 개성고 심재민이 우선지명으로 KT의 선택을 받았지만, 경남고 좌완투수 김유영(19)과 부산고 포수 안중열(18)이 주목을 받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실전에 투입됐던 김유영은 올해 소속팀을 거의 혼자 이끌 만큼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연고 구단인 롯데가 투수 지명에 초점을 맞출 경우 김유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주전 포수로 활약중인 강민호가 FA 신분이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안방마님 강화 차원에서 안중열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잘 성장해 줄 경우 ‘한국형 이반 로드리게즈’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작은 체구(178cm, 80kg)에도 불구하고 포수가 갖춰야 할 제반 능력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NC는 기존 8개 구단 1차 지명 이후 연고지에 관계없이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앞서 언급한 인재군 중 ‘선택받지 못한’ 한 명을 선택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들이 아니더라도 ‘연고지 우선지명 대상학교’로 마산고, 용마고, 김해고, 울산공고, 군산상고, 전주고를 배정받은 만큼, 군산상고 좌완투수 조현명(18), 전주고의 ‘끝판왕’ 우영재(18) 등도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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