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MLB인사이드]양키스의 변신은 ‘무죄’

‘빅볼’ 양키스 올해 보내기번트 빈도 높아…강타자 부상 해결책

2013-06-20 10:59

▲20일(한국시간)열린LA다저스와뉴욕양키스의더블헤더첫번째경기.선발투수히로키구로다와2회무사1,2루서보내기번트를한데이비드애덤스.사진
▲20일(한국시간)열린LA다저스와뉴욕양키스의더블헤더첫번째경기.선발투수히로키구로다와2회무사1,2루서보내기번트를한데이비드애덤스.사진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의 닉네임은 모두 타격과 관련돼 있다. 1923년부터 1935년까지의 양키스는 ‘살인타선(Murder’s Row)’이라고 통했다. 말 그대로 살인타선이었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 투수가 피할 수 없는 공격라인업이었다. 또 양키스타디움이 위치한 브롱스와 연관시켜 ‘브롱스 밤머스(Bronx Bombers)”라고도 불렀다. 따라서 양키스 야구는 홈런으로 상징되는 ‘빅볼’이다. 양키스에서의 ‘스몰볼’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2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 조 지랄디 감독은 두 차례 보내기번트를 지시했고, 모두 성공했다. 2회 무사 1,2루서 7번 타자 데이비드 애덤스(라일 오버베이의 2타 점 2루타로 득점 연결), 5회 무사 1,2루서 제이슨 닉스(득점 무산)가 각각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양키스는 70경기를 치르면서 총 20개의 보내기번트를 성공했다.

양키스에서의 스몰볼은 기사화가 될 정도로 가볍게 볼 수가 없다. 특히 경기 초반인 2회에 보내기번트를 댔다는 것은 아주 의외다. 양키스는 지난해 총 31개의 보내기번트를 성공해 아메리칸리그 11위였다. 2011년에는 36개로 8위였다. 2010년은 33개로 역시 11위였다.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현재 보내기번트 수치가 크게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조 지랄디 감독은 빅볼을 추구하는 양키스답지않게 초반부터 보내기번트를 댔을까. 마치 기아 타이거스 선동열 감독 야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주전들이 대거 빠져 있는 라인업의 한계, 즉 똑딱이 타선 때문이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 어느 상황에서든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강타자들은 부상으로 절반 가량 빠졌다. 비록 이치로 스즈키가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았지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는 로빈슨 카노, 버논 웰스, 라일 오버베이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43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랭크됐던 커티스 그랜더슨, 1루수 스위치히터 마크 테세이라, 3루수 케빈 유킬리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등이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이날 경기만을 놓고 보면 LA 다저스보다 더 심한 전력공백이다.

지랄디 감독이 이 라인업을 유지했으면 초반부터 보내기번트 지시를 하지 않는다. 연봉 최소 1500만달러 이상의 이 선수들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할 리 만무다. 하지만 이날 타순은 보내기번트 지시를 해야 했고, 작전도 소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7번과 2번은 번트를 자유자재로 댈 수 있는 타자들이었다.

메이저리그는 국내 프로야구보다 보내기번트가 훨씬 적어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기록으로 그렇다. 심지어 투수가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도 국내 프로야구보다 보내기번트가 적다. 20일 오전 경기까지 내셔널리그는 70경기에서 평균 28개의 번트를 성공했다. 경기당 평균 0.4개 꼴이다. 지명타자제도를 활용하는 아메리칸리그는 평균 13개다. 경기당 0.18개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21개로 0.3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현재 고작 6개의 보내기번트를 성공했을 뿐이다. 가장 많은 번트는 신시내티 레즈로 37개다. 레즈는 조이 보토, 블랜든 필립스, 제이 브루스 등 강타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번트가 가장 많다는 게 다소 의외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가 36개로 2위다. 국내 프로야구는 평균 56.5경기에서 34개의 번트를 댔다. 경기당 0.6개꼴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내기번트 성공은 적시타를 친 것만큼이나 높이 평가한다. 번트를 성공한 타자가 덕아웃에 들어올 때 모두 하이파이브로 축하해준다. 번트를 성공하는 게 어려울 뿐 더러 자신을 희생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받는 것이다. 다저스는 29개의 번트로 내셔널리그 5위며 류현진은 2개를 성공했다. 3개의 번트를 댄 조시 베켓, 클레이튼 커쇼, 닉 푼토, 마크 엘리스 등이 팀내 공동 선두다. 메이저리그에서 번트를 잘 대는 것도 선수 생활에 매우 유리하다. 로스앤젤레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