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수도권 지역 신인 1차지명 대상 후보군은 누구?

제주고 임지섭, 인천고 박한길 등이 '유력 후보군'

2013-06-20 07:15

▲1학년때부터실전에투입되며좋은평가를받았던인천고박한길.사진│김현희기자
▲1학년때부터실전에투입되며좋은평가를받았던인천고박한길.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7일, 프로야구 ‘열 번째 심장’, 수원 KT 위즈가 2014 신인 우선지명권 두 장을 행사했다. 고교/대학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몇 명의 유망주가 후보군에 올랐지만, KT의 선택은 부산 개성고등학교 좌완 투수 심재민(19)과 천안 북일고등학교 우완 투수 유희운(18)이었다. 충청과 부산 지역의 최대어가 빠져나가면서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제 관건은 나머지 구단이 어떤 기준으로, 어떠한 선수를 ‘연고지 우선지명’으로 선발하느냐의 여부다.

올해는 지역별로 ‘빼어난 재능을 지닌 투수’들의 숫자가 다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우선지명을 통하여 얼마나 좋은 ‘투수 유망주’를 모셔가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뽑을 투수 후보군’이 적었던 4년 전 양상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뽑혔던 선수들 중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이들의 성장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4구단, ‘연고지 인재 확보’ 무난

가장 큰 ‘고교야구 시장’을 확보한 서울은 LG, 두산, 넥센이 나란히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여기에 제주고와 원주고까지 서울지역 학교에 편입되어 연고 구단의 지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지난해 성적 역순에 따라서 LG-넥센-두산 순으로 1차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고 좌완 임지섭과 덕수고 우완 한주성, 서울고 우완 배재환, 덕수고 언더핸드 안규현이 고교야구 재원들 가운데 1차 지명을 받은 유력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좌완 임지섭은 고교야구 선수로는 보기 드문,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구사하는 유망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좌완투수라는 희소성을 감안했을 때 LG의 조기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에이스다운 마인드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유일한 ‘옥에 티’다.

덕수고 에이스 듀오, 한주성과 안규현은 투구 스타일이 다른 반면,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둘 모두 지난해부터 모교를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는 점도 닮았다. 안규현이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반면, 한주성은 올 시즌 첫 대회인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에서 MVP에 선정됐다. 굳이 1차 지명이 아니어도 전체 신인지명회의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확실한 재원으로 평가된다.

서울고 투수 배재환은 좋은 체격조건(186cm, 96kg)에서 비롯된 빠른 볼을 잘 던질 줄 아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타자로서의 재능도 빼어나 때로는 팀 타선 중심에서 제 역할을 다 하기도 한다. 체격 조건이나 이미지만 놓고 보면 진흥고 시절의 정영일(전 LA 에인절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수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투수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영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는 이도 있다. 그러나 서울 지역 3구단이 굳이 고교선수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더라도 대학무대에서 크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세대 이인복(서울고 졸업)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 일부(야탑고, 인창고)를 연고지 우선지명학교로 지정받은 SK 역시 무난하게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KT가 인천지역의 두 유망, 인천고 박한길과 동산고 이건욱을 지명하지 않은 것이 SK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학년 때부터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구사했던 박한길과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으로 선발됐던 이건욱 모두 잠재적인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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