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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미켈슨 “아빠의 힘으로”

딸 졸업식 후 새벽 비행기 타고 도착 3언더…도널드 4언더 선두

2013-06-14 13:59

[US오픈]미켈슨 “아빠의 힘으로”
[마니아리포트 정원일 기자]딸의 졸업식에 참석한 후 새벽 비행기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한 필 미켈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첫날 기분 좋게 마쳤다.

미켈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면서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미켈슨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딸 졸업식에 참석한 3800㎞를 날아 대회장에 도착했다. 3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펼치고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도 미켈슨은 선두권에 오르는 실력을 뽐냈다.

미켈슨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게 정상은 아니다”면서도 "대회 개막 전에 충분한 연습을 했고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전에서 경기 감각을 가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트 게임의 달인’ 미켈슨은 드라이버를 빼는 대신 웨지 5개를 들고 라운드에 나섰다. 메리언 골프장이 전장은 짧은 데다 페어웨이 폭이 좁기 때문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3번홀까지 4타를 줄여 일단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올렸다. 전반에 1타를 줄인 도널드는 11번홀(파4)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11번홀까지 3언더파로 선두를 추격했다. 스콧과 동반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번홀(파4)까지 이븐파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부진했다. 11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파퍼트를 남겨놓고 그린을 떠난 우즈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우즈는 경기 도중 왼팔이 불편한 듯 자주 흔들었다. 우즈는 러프에서 공을 치다가 손목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를 마친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7오버파 77타의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 하위권으로 밀렸다. 황중곤(21)은 5번홀까지 버디 1개를 보기 1개로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5개 홀을 돈 김비오(23.넥슨)도 이븐파를 적어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9개홀에서 1타를 잃었다. 후반 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배상문(27.캘러웨이)은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4번홀(파4)부터 3개홀 연속 보기를 한 뒤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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