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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악명 높은 메리언, 누가 점령할까

32년 만에 개최...개미허리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로 무장

2013-06-11 15:16

[US오픈]악명 높은 메리언, 누가 점령할까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제113회 US오픈이 필라델피아 인근 메리언 골프클럽에서 13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미국의 동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날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1일에도 폭우가 쏟아져 선수들의 연습라운드가 중단됐다. 벙커가 수영장이 될 정도로 물이 찼다.

US오픈은 4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대회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자존심을 걸고 선수들의 언더파 스코어를 막는 대회로 유명하다. 골프의 4대 타이틀은 PGA 투어에 속해 있지만 주최자는 모두 다르다.

시즌 첫 번째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를 하고 있다. 4대 대회 가운데 후발주자이면서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갤러리, 미디어 심지어 출전자에게도통제를 하고 곳이 마스터스다. 방송카메라는 절대로 페어웨이로 출입할 수 없다. 이른바 ‘풀샷’으로 플레이어의 동작을 잡아야 한다. 갤러리들은 이곳에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을 수 없다. 출전자도 가장 적은 100명 내외다.

US오픈은 전 세계 및 PGA 투어의 룰을 관장하는 USGA가 맡는다. USGA는 남녀 대회를 비롯해 시니어오픈 외에 아마추어 대회 등 미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대회를 주최한다. 1894년에 결성된 오래된 조직이다. 50달러를 내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룰북과 모자를 준다. USGA 직원은 300명이고 자원봉사자가 1,200명이다.

‘디 오픈’으로 통하는 브리티시오픈은 R&A로 통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가 주최자다. 영국의 USGA라 할 수 있는 R&A도 디 오픈을 비롯해 영국의 아마추어 대회들을 주최한다. USGA와 R&A는 2016년부터 롱퍼터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곧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롱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PGA 투어는 현재 유보적이다. PGA 투어가 롱퍼터를 고수할 경우 다른 대회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PGA 챔피언십은 ‘PGA 오브 아메리카’가 대회 주최다. PGA 오브 아메리카는 유럽피언 투어와 함께 2년마다 벌어지는 유럽-미국의 국가대항전 라이더컵도 주최한다.

4대 타이틀이 주최측이 이렇게 다른 배경은 결국 밥그릇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그러나 말썽없이 단체의 특징을 살리면서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게 우리와 다를 뿐이다.

US오픈이 벌어지는 메리언 골프클럽의 이스트코스는 파 70에 6,996야드다. 다른 메이저 대회 코스보다 전장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개미 허리 페어웨이에 깊은 러프로 언더파 우승자가 배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메리언 골프클럽은 이번에 통산 5번째 US오픈을 개최한다. 그러나 1981년이 마지막 대회였다. 32년 만에 US오픈이 벌어지는 벌어지는 탓에 선수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코스다. 현 PGA 투어 참가자로 이 코스에서 라운딩을 한 선수는 없다. 2008년 토리파인스에서 마지막 US오픈 우승 이후 5년 동안 메이저타이틀 무관에 머물러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코스가 생소해 3주 전에 연습라운딩으로 코스답사를 하기도 했다.

메리언 골프클럽의 이스트코스도 악명이 높다. 1934년 올린 더트라는 13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상금은 1,000달러였다. 연장전으로 US오픈 사상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힌 1950년 대회 때 벤 호건은 7오버파였다. 상금은 4,000달러. 1971년 멕시칸-아메리칸 리 트래비노는 잭 니클러스를 역시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제치고 US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당시 스코어는 이븐파였다. 상금 30,000달러를 받았다. 1971년 호주의 데이비드 그래햄은 7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은 55,000달러. 올해 우승상금은 1,440,000달러다. 32년전과 비교해 26배가 올랐다. 그래햄은 호주의 유일한 US오픈 우승자다.

올해는 과연 누가 메리언골프클럽의 이스트코스를 점령할 수 있을지 하늘만이 안다.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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