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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전력 보강의 기회 ‘드래프트’

휴스턴, 우완 애펠 지명…2년 연속 전체 1번 잡는 행운

2013-06-07 15:19

[MLB인사이드]전력 보강의 기회 ‘드래프트’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메이저리그는 7일(한국시간) 201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미국 메이저 4대 종목 가운데 드래프트가 가장 외면받았던 게 메이저리그였다. 드래프트 선수가 즉시 전력감이 안되고 마이너리그를 거쳐야 하는 터라 팬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NFL, NBA, NHL은 드래프트 선수들이 즉시에 전력으로 편입된다.

전력보강의 젖줄인 드래프트가 가장 주목을 받는 종목은 미국에서 최고 인기인 NFL과 대학농구에서 주목받는 선수의 프로 진출로 이어지는 NBA다. 드래프트가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전국 중계가 된다. 메이저리그도 이에 자극받아 드래프트를 프라임타임 시간대로 조정했다. 2007년부터다. 드래프트도 40라운드로 제한했다 예전에는 105라운까지 지명해 중간에 포기하는 구단도 많았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이제 사흘동안 MLB 네트워크로 중계된다.

메이저리그는 40라운드로 진행된다. 해마다 1,200명 정도가 프로 구단에 선택받는 셈이다. 사실 이것도 모자라 중남미에서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전력수급을 한다. NFL과 NHL은 7라운드로 마친다. NBA는 2라운드로 마감된다. 드래프트는 구단의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라운드별로 1명씩 지명할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드래프트 1번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우완 마크 애펠을 지명했다. 애펠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됐으나 380만달러의 계약금 제시를 거절하고 대학으로 돌아가 1년 더 뛰고 1번으로 뽑혔다. 휴스턴은 지난해도 1번 지명을 갖고 애펠을 지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휴스턴이 제시한 사이닝보너스 600만달러를 거절했다. 휴스턴은 1번으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17세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선택했다. 애펠의 에이전트는 각 구단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스콧 보라스다.

애펠은 신장 196cm에 체중 99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올해 대학에서 10승4패 방어율 2.12를 마크했다. 106.1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30개 볼넷은 23개 내줬다. 스탠포드 대학은 공부와 스포츠를 병행하는 명문 대학으로 지난해 NFL 드래프트에서는 쿼터백 앤드류 럭이 전체 1번으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지명된 바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2012년 NFL 1번, 2013년 MLB 1번 지명으로 선택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은 당해연도에 가장 뛰어난 선수로 보면 된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 가운데 한 팀으로 꼽히는 휴스턴은 이로써 2년 연속 전체 1번 지명을 선택하는 행운을 잡았다. 전력 보강에 결정적인 변수다. 휴스턴의 전체 1번 지명은 통산 4번째다. 드래프트 사상 백 투 백으로 전체 1번을 지명한 것은 2007년-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2009년-201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휴스턴이 3번째다.

‘백 투 백’ 1번 지명은 성적이 2년 연속 바닥을 쳤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호기다. 탬파베이는 2007년 남동부 명문 밴더빌트 대학 출신의 데이비드 프라이스(좌완)을 지명했다. 프라이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8년 고교출신 유격수 팀 베컴(23)을 뽑았다. 프라이스는 전체 1번다운 기량을 과시했지만 베컴은 마이너리그에서 6년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실패작으로 봐야 한다. 2008년 전체 2번은 프라이스와 같은 대학 밴더빌트의 페드로 알바레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3번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선택한 1루수 에릭 호스머다.

워싱턴은 2009년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택했다. 대학시절부터 세자릿수(100마일) 구속을 자랑했고, 미국 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한 특급 투수였다. 2010년에는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고 칼리지에 들어가 드래프트 지명권을 획득한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를 뽑았다. 스트라스버그, 하퍼는 나란히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다. 스트라스버그는 입단 때부터 엄청난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11년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현재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다. 하퍼도 무릎 통증으로 DL에 등재돼 있다.

탬파베이, 워싱턴, 휴스턴의 백 투 백 전체 1번 지명에서 특징이 나타난다. 한 명은 투수, 한 명은 공격을 갖춘 야수라는 점이다. 또 한 명은 대학 출신, 한 명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는 장단기 전력보강이다. 대학출신은 1~2년 내에 빅리그 승격이 돼야 한다. 하퍼는 다소 예외인 경우이지만 고등학교 출신은 긴 안목에서의 선수 육성이다. 탬파베이와 워싱턴은 드래프트 전력수급으로 플레이오프 전력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신생팀 탬파베이는 1999년부터 2008년 딱 10년 동안 전체 드래프트 1번 지명을 4차례나 했다. 만년 꼴찌였다. 1999년 조시 해밀턴(LA 에인절스), 2003년 델몬 영(필라델피아 필리스), 2007년 데이비드 프라이스, 2008년 팀 베컴등이다. 이 가운데 3명이 고교출신이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1965년에 처음 시작됐다. 현재 LA 다저스 라디오중계 해설자 릭 몬데이가 첫번째 전체 1번 지명자다. 잘못된 선택도 있었지만 켄 그리피 주니어(1987년), 치퍼 존스(199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3년), 조 마우어(2001년) 등 예상한 대로 성장한 선수도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드래프트 전체 1번 선수가 아직 한번도 뉴욕 쿠퍼스타운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5년 명예의 전당 입행 자격을 갖는 켄 그리피 주니어가 드래프트 전체 1번 선수로 가장 먼저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게 유력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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