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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켐프의 부상은 전화위복 계기

최근 장타력 선보인 슬라이크 스타팅 기용…켐프는 충분한 휴식

2013-05-31 18:48

[MLB인사이드]켐프의 부상은 전화위복 계기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LA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중견수 맷 켐프를 15일자 부상자 명단(Dis Abled List)에 올렸다. 오른쪽 햄스트링(hamstring) 부상 때문이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 근육에 이상이 오는 고약한 부상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큰 돈을 받고 이적했던 박찬호가 부상의 덫이 시작된 게 바로 햄스트링이었다. 심하면 근육이 찢어져 장기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저스는 켐프 외에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햄스트링으로 지난 4일부터 DL에 올라 있다. 켐프는 햄스트링 부상 정도가 다소 경미하고 라미레스는 심했다.

켐프는 지난해 타격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을 때 햄스트링으로 덜컥 주저앉아 51경기나 결장했다. 지난해는 왼쪽 햄스트링이었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때부터 지금까지 12명이 DL에 올랐다. 투수 채드 빌링슬리와 테드 릴리, 핸리 라미레스는 두 번씩이나 DL이다. 빌링슬리의 경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60일자 DL에 등재돼 있다.

켐프는 전날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7회 마이크 트라우트의 2루타를 쫓아 가다가 경미한 햄스트링을 일으켰다. 감독들은 보통 약칭으로 ‘해미(hammy)’라고 부른다. 경미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켐프를 15일자 DL에 올린 것은 타격부진과 겹쳤기 때문이다. 15일자 DL은 15일 동안 현역 엔트리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켐프는 타격 3관왕 도전이 가능한 ‘파이브툴 플레이어’다. 지난 2011년에는 홈런 1개가 모자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 밖에 없는 40-40클럽(홈런-도루)에 아쉽게 가입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시즌 초반 4월에 타격 전부문을 휩쓸며 2011년에 밀워키 브루어스 라이언 브론에게 놓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 도전할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햄스트링에 덜미가 잡혀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홈런 23개, 타점 69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풀타임을 시작해 켐프-곤살레스의 ‘KG포’가 가동할 것으로 팬들은 기대했다. 구단 역시 켐프와 곤살레스가 위력을 보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안드레 이티어는 켐프와 곤살레스에 비해서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켐프의 끝없는 추락은 팀 성적과 비례하면서 동반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는 시즌 첫 5번까지 밀렸다. 켐프는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0.251 홈런 2 타점 17개를 기록 중이었다. 삼진은 무려 60개다. 거의 마구잡이 스윙이다.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켐프의 부진은 타율 0.251이 문제가 아니다.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고작 0.154의 타율로 주자를 불러 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없을 뿐더러 장타도 없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타점은 13개에 불과하다. 켐프의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오프시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게 파워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켐프는 이 질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누차 강조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켐프가 DL에 등재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를 호출하지 않고 포수인 팀 페드로비치를 빅리그로 올렸다. 중견수에는 우익수인 이티어를 세웠다. 스콧 밴 슬라이크는 우익수를 맡았다. 일단 한시적인 조치다. 매팅리 감독도 켐프가 없는 동안 이티어가 계속해서 중견수를 맡을 것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주전 포수 A J 엘리스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페드로비치를 승격시킨 것이다. 엔트리 조정 때 현재 트리플A에 있는 토니 그윈 주니어가 호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켐프의 DL 등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루키 스콧 밴 슬라이크(26)를 스타팅으로 기용할 수 있어서다. 다저스 팬들도 밴 슬라이크의 파워히팅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타격은 켐프보다 밴 슬라이크가 훨씬 파워플하다. 밴 슬라이크는 전날까지 작성한 9안타 가운데 8개가 장타다. 홈런 4개, 2루타 4개. 이 페이스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지만 31타수에 이런 가공할 파괴력을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밴 슬라이크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최고의 내셔널리그 중견수로 활약한 앤디 밴 슬라이크의 아들이다.

구단은 켐프가 15일자 DL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타격이 회복되기를 원한다. 야구는 결국 고액연봉자가 해결사가 돼야 한다. 켐프의 올 연봉은 2025만달러다 팀내 3위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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