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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크루즈 볼 날도 머지 않았다

라미네스 복귀 시 엔트리 조정, 방출 가능성 높아

2013-05-30 10:57

[MLB인사이드]크루즈 볼 날도 머지 않았다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지난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투런홈런을 친 루이스 크루즈(29)는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에서 장난기가 많은 친화력이 좋은 선수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류현진이 동료다. 시범경기 때부터 류현진과는 가깝게 지내고 있다.

지난 7일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할 때 그녀와 기념사진을 찍자 류현진이 한국말로 “와이프한테 얘기한다”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을 정도로 가깝다. 사실 덕아웃과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낯설은 류현진에게는 크루즈가 큰 힘이 되는 선수다.

멕시코 출신의 크루즈는 어렸을 때 현재 다저스의 스페인 방송 해설자이며 80년대 메이저리그에 ‘페르난도 마니아’의 돌풍을 일으킨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의 부친 알레한드로 크루즈도 야구 선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멕시칸리그에서만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아버지가 못다 이룬 한을 루이스가 푼 셈이다.

크루즈는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빅리그 데뷔는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다저스는 2011년 겨울에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78경기에 출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타율 0.297 홈런 6 타점 40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피츠버그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왜 크루즈를 방출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6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1개의 홈런도 없었다. 사실 다저스와 크루즈는 궁합이 맞아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2013년 다저스 가이드북을 보면 크루즈의 메이저리그 서비스기간은 1년 76일에 불과하다. 올 연봉도 50만500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2008년에 데뷔한 선수치고는 그동안에 보여준 게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가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던 셈이다. 올시즌 부진을 보게 되면 지난해가 반짝이었다.

다저스는 시즌 전 젊은 크루즈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포지션별 득점 생산에서 3루수 포지션도 평균 이상으로 전망했다. 베테랑 후안 유리베는 줄곧 부진해 팬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따라서 2루수 마크 엘리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3루수 루이스 크루즈가 풀시즌을 뛰어 준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서 손색없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다저스 내야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게다가 크루즈는 마치 2년생 징크스를 겪듯이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크루즈는 시즌 출발부터 이날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까지 거의 1할대 타율에서 맴돌았다. 구단이 엔트리 조정을 할 때 유격수 디 고든, 내야수 엘리안 엘레라, 포수 팀 페드로비츠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지만 1할 타율의 크루즈는 껴안고 갔다. 이미 3차례의 옵션(마이너리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노사합의 따라 구단이 선수를 마음대로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못하게 돼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스타플레이어도 부진하면 2군행이다. 메이저리그는 엔트리 조정도 돈과 직결돼 있다.

크루즈를‘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할 경우 트리플A로 강등되든지 방출을 감수해야 한다. 당사자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구단으로서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부상중인 상황이라 크루즈를 ‘지명 할당’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디 고든도 타격이 너무 떨어진다.

류현진이 시즌 6승을 거두는 동안 동료들의 타선지원, 불펜이 승리를 지켜줬다. 류현진도 완봉승을 거둔 뒤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야구를 하면서 완봉승을 작성해 너무 기분 좋은 날이다”고 했다. 그러나 LA 에인절스전에서 6승을 거둔 날처럼 특정선수가 류현진의 도우미를 해준 경우는 크루즈가 처음이다. 시즌 첫 홈런을 5회 말에 0-0 균형을 깨는 2점홈런을 터뜨렸으니 그럴 만했다.

크루즈는 라미레스가 복귀하면서 엔트리 조정을 거쳐야 할 때 방출 수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도우미가 조만간 다저스 클럽하우스를 비워줄 날이 멀지 않았다. 하지만 연봉은 50만5000달러를 모두 받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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