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위클리를 통해 본 프로골퍼 인생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슬럼프, 배상문도 일주일 사이 최하위 성적

2013-05-28 14:24

위클리를 통해 본 프로골퍼 인생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39살의 부 위클리는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우승으로 이 해 루이빌 발할라에서 벌어진 유럽-미국의 국가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싱글매치에서 유럽의 올리버 윌슨을 4&2(2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로 제친 뒤 클럽을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말타기 시늉을 한 우스꽝스러운 동작은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았을 정도로 위클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위클리는 매우 유머스러운 선수로 갤러리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골프는 스윙코치도, 캐디도, 자신도 모르게 한 순간에 무너진다. 지난 주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한국인으로는 역대 3번째 PGA투어 우승자가 돼 주가를 높인 배상문은 1주일 사이에 꼴찌로 주저앉았다. 예측이 어려운 골프의 의외성이 배상문이라고 비켜갈 수는 없는 법.

위클리는 2010년 투어카드를 면제받을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2011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끝간데없이 떨어졌다. 2011년 23차례 PGA 투어에 출전해 단 11번 컷을 통과했다. 두 차례는 기권했다. 톱25에 진입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결국 상금 27만9531달러로 투어카드를 빼앗겼다. 유머스러운 위클리에게 웃음도 실종됐다. 다소 부상이 겹쳤다.

지난해 풀시드권을 빼앗긴 위클리는 주최측 초청으로 투어에 참가했다. PGA 투어의 베테랑들은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재도전하지 않고 이 방법을 택한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콜롬비아의 카밀로 비제가스도 투어카드를 빼앗긴 뒤 지난해 마지막 Q스쿨에 도전했지만 이마저 합격하지 못했다. 비제가스는 현재 주최측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5언더파로 공동 26위를 마크했다. 현재 상금 34만552달러를 모았다.

위클리는 지난해 주최측 초청 등으로 총 25차례 투어에 출전했다. 컷 통과는 절반을 간신히 넘는 13회 통과했다. 다행히 톱10에 3차례 진입하면서 84만8347달러를 모아 이듬해 투어시드를 배정받는 상금 랭킹 125위(111위 랭크)에 포함되면서 풀시드권을 되찾았다. PGA투어 선수들에게는 투어카드 유지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라면 현역 엔트리 25명이 항상 포함돼 개런티 계약을 맺는 것과 다름없다. 올해 2년 차 노승열과 루키 이동환은 당장 상금랭킹 125위에 포함돼 투어카드 유지를 유지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위클리는 올시즌 15번째 출장한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2008년 이후 처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위클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 7,204야드)에서 막을 내린 최종라운드에서 14언더파로 강력한 우승 후보자 맷 쿠차를 한 타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꾸준하게 유지한 게 우승의 비결이었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위클리의 다음 우승은 언제쯤 돌아올지 기대가 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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