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일희 "승부처는 11번홀"

1.2m 짜릿한 파퍼트 성공 후 주먹 불끈

2013-05-27 11:14

이일희 "승부처는 11번홀"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이것을 꼭 넣어야 우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이일희는 경기 후 승부처로 11번홀을 꼽았다.

이일희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졌지만 백스핀을 먹고 그린 밖으로 떨어지는 불운을 맞았다. 어프로치샷도 다소 짧아 홀까지 1.2m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일희는 짜릿한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일희는 “그 퍼트를 넣은 후 나도 모르게 주먹을불끈 쥐었다”고 했다.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혼자서 외롭게 투어 생활을 해온 이일희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일희는 “절친한 친구인 신지애의 신세를 많이 졌다. 그런데 자꾸 신세를 지다보니 미안해서 나 혼자 생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011년 겨울에는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오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시드 선발전에서 떨어져 할 수 없이 미국에 돌아가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어머니가 종종 미국으로 건너와 돌봐주셨고 이것이 힘이 됐다”는 이일희는 “미국 생활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난다”고도 했다. 이일희는 이날 경기에 대해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뿌려 어려웠지만 샷이나 퍼트 모두 잘 됐다”면서 “앞으로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 그냥 우승하니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며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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