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내년시즌 10구단 운영, 가능한 일일까.

제도적인 보완 및 선수수급 도움 받는다면 가능... 문제는 이사회 결정

2013-05-26 11:39

내년시즌 10구단 운영, 가능한 일일까.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한창인 창원야구장. 홈팀인 NC 다이노스가 광주 원정중인 가운데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들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자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드러내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각 구단 스카우트 팀이다. 한 손에는 스피드 건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스톱 워치를 쥐고 선수들을 체크하면서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으로 KT 위즈가 선정되면서 한층 더 뜨거운 ‘고교야구 유망주 모시기’가 진행된다. 따라서 기존 구단은 KT가 누구를 지명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생 구단의 지명 선수가 판가름나야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우수 재원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 스카우트 팀은 한 가지 공통된 견해를 지니고 있다. ‘구단이 많아진 만큼, 신생 구단에 좋은 재원을 양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좋은 유망주를 뽑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생구단에) 양보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러한 견해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KT의 2014년 1군 진입은 정말 무리일까.

이에 일부에서는 KT의 1군 진입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구단으로 시즌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 시기는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혹자는 “KT의 1군 진입 시기는 내년이 적당하다”라는, 다소 성급한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홀수 구단 체계로 1년을 더 운영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을 감안한다면, 신생구단이 퓨쳐스리그를 거치지 않고 1군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찬관 KT 스카우트팀장은 “(내년 1군 진입은) 솔직히 무리 아니겠는가”라며 한 걸음 물러난 모습을 보이면서도 “기존 구단의 충분한 선수 지원과 KBO 및 이사회의 빠른 의사 결정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닐 것 같다”며 한 가닥 기대를 걸기도 했다. 즉, ‘상생을 위한 대승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팀장의 말이다.

그 중 하나가 ‘한국형 룰5’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구단당 보호선수 숫자를 18명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여기에 KT가 두 명씩 지명할 수 있게 보장할 경우, 1군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 숫자를 제법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내년에는 좋은 FA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게 된다. KT가 팀의 간판으로 키울 수 있는 FA 선수들을 영입할 의지만 있다면 NC가 창단 초기에 선수를 확보했던 상황보다 더 나을 수 있다. 여기에 경찰청/상무를 전역하게 될 선수들 중 구단에서 방출됐거나 고교/대학 졸업 직후 입대한 선수들에 대한 우선 교섭권까지 부여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정말로 내년 시즌 10구단 체제로 운영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KBO와 이사회의 결정이 이루어 진 다음에야 실현될 수 있다. 또한 NC의 탄생 과정을 되돌아 보았을 때 내년에도 홀수 구단으로 운영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문제는 내년 시즌 10구단 체계로 갈 수 있다는 ‘이상적인 이론’도 결국 실천 없이는 ‘없던 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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