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보기프리 게임을 작성한 선수는 단독 2위 남아공화국의 찰 슈와첼(7언더파)를 비롯해 모두 10명이다. 사실 첫날 보기프리 게임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시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승열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노승열은 제5의 메이저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벌어지기 전까지 8개 대회에서 딱 한 번(발레로 텍사스오픈)을 제외하고 7개 대회에서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을 시작으로 통 23라운드를 치르면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게 3번헤 불과하다. 그만큼 샷이 들쭉날쭉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60대 타수를 작성한 게 컷오프에 실패한 취리히 클래식 둘째날 69타였다. 당시 2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첫날 73타에 발목이 잡혀 주말라운드를 펼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노승열은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첫날 2언더파를 기록하며 일단 컷오프 통과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2라운드에서 어떤 성적표를 쥘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골프는 갑자기 페이스가 올라가는 종목은 아니다. 계속해서 톱10, 톱25에 진입하는등 고감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회를 잡을 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8개 대회에서 1개 대회를 제외하고 컷오프에 통과하지 못한 것도 장기적인 슬럼프가 이어져서다.
그러나 첫날 60대 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을 통과하고 4라운드를 치르면서 슬럼프 탈출의 기미를 보인 탓이다. 첫날 노승열과 같은 스코어로 공동 28위에 랭크된 이동환도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가 최근들어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골프의 사이클을 타고 있다. 루키 이동환도 초반 7개 대회에서 3차례 컷오프에 실패하더니 최근 5개 대회에서는 한번만 주말라운드를 치르지 못했다. 아직은 우승권 도전에 많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당히 안정된 샷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노승열 이동환 두 영건의 기량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서기를 기대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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