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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추신수의 연봉은 득점이 말해준다

2013-05-15 15:42

[MLB인사이드]추신수의 연봉은 득점이 말해준다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15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톱타자 추신수는 약체 마이매미 말린스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2볼넷(고의4구 포함) 1득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떨어지고 출루율은 높아졌다. 타율은 0. 309에서 0.305로 뒷걸음질쳤고 출루율은 0.451에서 0.456으로 껑충 올라가며 여전히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5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까지 포함해 3차례나 출루를 해서다.

테이블세터로서는 제몫을 다한 셈이다. 그러나 타율이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유지한 0.331에서 5경기 만에 0.305로 처졌다는 점은 다소 심각하다. 일시적인 타격슬럼프로 보인다. 이른바 미니 슬럼프다. 최근 5경기에서 1안타를 뽑았다. 추신수는 볼넷을 타율 3할을 지켜주는 안전막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0년 타율 3할을 만들었을 때 볼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볼넷이 없었다면 타율이 2할대로 주저앉았을 것이다. 같은 기간에 안타 1개 생산 때 볼넷은 무려 7개나 골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 대박을 노리고 있는 터라 몸의 일부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상승 페이스도 ‘FA 효과’다. 미국 스포츠 선수들의 최대 동기 부여는 FA다. 한국은 병역을 해결해주는 게 최고다.

현재 추신수의 활약에 날마다 빠지지 않는 게 출루율이다. 물론 톱타자 테이블세터라는 점에서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루율이 야구의 전부인 듯한 분위기다. 국내 타자들에게도 출루율을 이렇게 강조할까. 기록을 세분화하는 세이버메트릭 때문에 출루율이 강조된 것은 분명하다. 최희섭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배경도 당시 다저스의 하버드 출신 폴 디포데스타 단장이 세이버메트릭을 고집해서다. 당시 파워히터인 최희섭은 선구안이 좋아 높은 출루율을 보였다.

그러나 단장들이라고 모두가 머니볼의 모델처럼 세이버메트릭을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빈 타워스, LA 다저스 네드 콜레티 GM등은 이른바 올드스타일들이다. 마운드, 특히 불펜을 강화시키고 장타력을 갖추는 야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레전더리 지도자 얼 위버(작고) 감독은 “야구는 피칭, 디펜스, 쓰리런홈런이다”고 했다. 즉 야구는 마운드, 수비, 대포를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추신수의 연봉은 득점이 말해준다. 물론 출루를 많이해야 득점을 올리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강조하고 있는 출루율 1위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추신수가 100득점 이상을 올리면 중심타자 100타점과 맞먹는 활약이 된다. 지난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고의 톱타자로 평가받았던 마이클 본(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이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임에도 불구하고 4년 48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것은 득점이 좌우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은 수비와 도루에서는 추신수를 능가한다. 그러나 낮은 출루율로 한 번도 100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 트레이드는 행운이다. 높은 출루율이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되는 가공할 중심타선을 보유한 레즈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우수한 톱타자로 평가받았던 이치로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8년 연속 100득점 이상을 작성했다. 2009년부터 이치로의 득점은 10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추신수의 현재 득점은 30개다. 현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125개가 가능하다는 게 프로젝트 넘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00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단 10명에 불과하다. 득점 1위는 LA 에인절스 루키 마이 트라우트로 129개였다. 타격 3관왕을 차지하고도 자칫 MVP에서 트라우트에게 밀릴 뻔했던 미겔 카브레라가 109개로 2위였다. 100득점이 쉬운 게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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