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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류현진의 스윗 홈, 다저스타디움

홍과 원정 성적 차 커… 투수 친화적 홈구장 ‘행운’

2013-05-13 12:39

[MLB인사이드]류현진의 스윗 홈, 다저스타디움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류현진의 다저스 선택은 행운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12일 팀의 8연패를 끊는데 앞장 섰다. 절묘한 완급조절로 마이애미 타선을 6회까지 3안타로 묶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쉽게 7회 초 베테랑 포수 미겔 올리보에게 시즌 5번째 홈런을 허용했지만 팀의 7-1 승리를 이끄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체인지 오브 페이스, 로케이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때 미국 기자들이 “미국 무대에 적응하려면 불펜을 거쳐야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단숨에 잠재우며 팀의 확실한 기둥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구위로는 제3선발로서 제격이다. 에이스급 구위는 아니다.

류현진이 다저스를 선택한 게 잘됐다는 것은 바로 기록으로 입증되고 있다. 12일 말린스전이 시즌 8번째 등판이었다. 공교롭게도 홈에서 4경기, 원정에서 4경기씩 등판했다. 투구이닝도 거의 같다. 그 이유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8경기연속 6이닝 이상씩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홈에서 25.1이닝, 원정 25이닝이다.

그러나 성적은 크게 차이가 난다. 홈에서 3승1패 방어율 2.13이다. 원정에서는 1승1패 4.68을 마크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이 얼마나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지를 류현진은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방어율이 무려 홈과 원정에서 2.55 차이가 난다. 점수로 치면 거의 3점에 가깝다. 홈에서 25.1이닝에 21안타 8실점 6자책점 홈런 3 볼넷 7 삼진 26개 피안타율 0.228이다. 원정서는 25이닝에 25안타 13실점 13자책점 홈런 2 볼넷 8 삼진 25개로 피안타율은 0.263이다. 이쯤되면 다저스타디움은 미국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스윗홈’이다.

다저스타디움은 류현진뿐 아니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도 스윗홈이다. 커쇼도 홈에서 3승1패 방어율 0.99를 마크하고 있다. 채 1점을 주지 않는 짠물피칭이다. 그러나 원정에서 1패에 방어율 2.79를 기록중이다. 지난해는 다저스타디움에서 9승5패 2.05, 방문경기에서는 5승4패 3.24를 마크했다. 커쇼는 통산성적에서 방어율 1점대 차이를 보인다. 다저스타디움 37승28패 2.27, 원정은 27승21패 3.28이다.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이다. 역대로 명투수가 수없이 배출됐다. 좌완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돈 서튼, 오렐 허샤이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등. 하지만 훌륭한 타자는 드물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의 듀크 스나이더가 역대 배출된 최고의 강타자다. 블루클린 다저스 시절에는 에베츠 필드를 홈으로 사용했다. 타자친화 구장이었다.

박찬호도 전성기를 이룬 것은 다저스 때였다. 다저스를 떠난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FA 먹튀’라는 오명을 들었고, 사실상 저니맨이 됐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선택한 것은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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