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인사이드골프]다 잡은 우승 놓친 필 미켈슨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일 ‘그린마일’의 덫에 걸려 역전패 허용

2013-05-10 17:58

[인사이드골프]다 잡은 우승 놓친 필 미켈슨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왼손 지존’ 필 미켈슨이 PGA 투어 통산 42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미켈슨은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파72.7492야드)에 비가 오는 가운데 벌어진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3위에 머물렀다.

골프채널의 브랜델 챔블리는 “필(미켈슨)의 이번 우승 불발은 2006년 US오픈에서 다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친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라며 “사실상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미켈슨은 경기 후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아쉬워했다.

미켈슨은 뉴욕의 윙드 풋 골프클럽에서 벌어졌던 2006년 US오픈 마지막날 최종 18번홀에서 파만 작성하면 첫 우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드라이브, 세컨드샷, 네번째 벙커샷의 잇단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해 호주의 제프 오길비에게 우승을 넘겨 준 적이 있다. 미켈슨이 2006년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뒀을 경우 전년도 PGA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 메이저 타이틀 3연속 우승의 진기록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의 판단미스가 미켈슨의 발목을 잡았다. 메이저 대회 4회 정상을 밟은 미켈슨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미켈슨은 웰스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후 8언더파로 닉 와트니와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그동안 PGA 투어에 출전해 36차례 3라운드 선두 및 공동선두로 나서 22번을 우승으로 연결시켰던 베테랑인 터라 전문가들은 미켈슨의 우승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전망했던 게 사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갤러리들이 모인 이유도 미켈슨의 우승을 보려고 한 때문이었다. 미켈슨은 타이거 우즈 다음으로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을 때만 해도 미켈슨의 통산 42번째 우승을 의심한 전문가와 갤러리들은 없었다. 2타 차 선두였다. 그러나 미켈슨은 퀘일 할로우 클럽의 마의 홀로 통하는 ‘그린마일(16번~18번홀)’에서 무너졌다. 그것도 자신의 주무기인 퍼팅에서 실수하며 연속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4)에서 1m도 안되는 퍼팅을 놓쳐 보기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3m 이내의 퍼팅은 47개 가운데 단 1개를 놓쳤을 뿐이었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에지에 떨어졌고 20m 거리에서 시도한 장거리 버디 퍼팅이 짧았다. 내리막 퍼팅이어서 쉽지 않았지만 미켈슨 답지 않은 쓰리 퍼팅이었다. 16번,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에서 밀려났다.

선두에 1타 뒤진 미켈슨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지막 18번홀(파4.478야드)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다. 이어 세컨드샷은 레스큐로 그린을 때렸다. 정확했다. 그러나 약간 오버돼 그린 에지에 안착했으나 버디도 가능한 거리였다. 미켈슨은 퍼터로 버디를 시도했으나 홀을 빗나갔고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미켈슨으로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2013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이었다. 이 대회에서 그는 톱10만 7차례했다.

미켈슨이 우승을 놓친 것은 결국 ‘그린마일’에서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주말 3,4라운드에서만 그린마일에서 3오버파를 기록했다. 1,2라운드에서는 이븐파였다. 총 7언더파에서 16-18번 3개 홀에서 3타를 까먹은 것.. 이에 비해 연장 첫 홀에서 데이비드 린을 누르고 우승한 22살의 데렉 언스트는 ‘그린마일’에서 2언더파로 미켈슨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 해 Q스쿨을 17위로 통과한 루키 언스트는 대기선수 명단에 있다가 프레디 제이콥슨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우승의 행운을 잡았다. 언스트는 소니오픈의 러셀 헨리와 함께 올시즌 두번째 루키 우승자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