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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의 신데렐라'는 없었다...그러나 PGA투어 진출 희망을 봤다

2017-10-22 22:30

최진호,이정환,이형준,황중곤,김승혁(왼쪽부터).사진제공=JNAGOLF
최진호,이정환,이형준,황중곤,김승혁(왼쪽부터).사진제공=JNAGOLF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성적은 저조했지만, PGA투어가 멀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가 2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PGA투어 첫 정규 대회인 만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초청됐다.

이번 시즌 포인트인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최진호(33, 현대제철), 2위 이정환(26, PXG), 3위 이형준(25, JDX) 등 톱3와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자 황중곤(25, 혼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1)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정규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자에게는 PGA투어 2년 시드가 주어진다. 즉, 꿈의 무대인 PGA투어로 직행하는 지름길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팬들은 행운의 깜짝스타의 탄생을 고대했다. 대회 장소인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J 나인브릿지(현재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전신)에서는 한국투어 소속 선수들이 우승하면서 미국에 직행, '신데렐라 탄생'이 수 차례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우승은 큰 이변 없이 PGA투어 지난 시즌 5승의 주인공이자 페덱스컵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돌아갔다.

KPGA투어를 통해 진출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KPGA 랭킹 1위 최진호로, 합계 4오버파 공동 36위였다.
이어 황중곤이 6오버파 공동 44위, 김승혁이 9오버파 공동 58위, 이형준이 10오버파 공동 60위, 이정환이 17오버파 공동 72위에 그쳤다.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긴 하지만 출전 선수들은 그 속에서도 희망을 엿봤다. 무엇보다 꿈의 무대 경험이라는 것에 의의를 뒀다.

최진호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PGA투어 첫 무대보다 많이 편한 것 같다"고 하며 "이번 대회의 경우 전장도 짧고, 나 역시 비거리가 많이 늘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진호는 "분명 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거리도 잘 맞추고 쇼트 게임에도 능해 많이 보고 배웠다"고 하며 "언젠가는 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정환도 "확실히 코스가 어렵다. 실수를 하면 버디는 커녕 파 세이브도 불가능하다"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조에서 플레이를 하며 어떻게 플레이하는 지 보고 배우며 동기 부여도 많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최종목표는 PGA투어 진출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운좋게 기회를 얻어 좋은 경험을 한 만큼, 보완할 점들을 보완해 PGA투어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형준은 "PGA투어를 막상 겪어 보니 부족한 점들을 많이 느꼈다. PGA투어가 멀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쇼트 게임을 많이 보완한다면 PGA투어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승을 하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PGA투어에 나서겠다"고 했던 김승혁 역시 "거리와 쇼트 게임, 특히 퍼트에서 실력 차이를 느꼈다"고 하며 "골프라는 것에 다시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KPGA투어를 병행하는 황중곤도 "PGA투어 선수들의 쇼트게임은 정말 정교했다.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배웠고, 배운 점들을 보완해 꼭 PGA투어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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