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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천재 소녀’ 하타오카 활약에 日 언론 ‘들썩’

2017-10-01 18:09

하타오카나사.치바=이지혜통신원
하타오카나사.치바=이지혜통신원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치바=이지혜 통신원] 하타오카 나사(18)의 맹활약에 일본 언론이 들썩이고 있다.
하타오카는 지난 1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일본 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1977년 히구치 히사코 이후 40년 만의 대회 2연패다. 또한 하타오카는 이번 우승과 함께 각종 신기록을 작성해 더 화제가 됐다.
일본 매체들은 하타오카의 우승 소식에 '쾌거', '천재 소녀', '경이적인 스코어'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2017 일본여자오픈 하타오카의 신기록

-JLPGA투어 최연소 메이저 2승. 일본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하타오카는 18세261일로 일본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 2015년 전인지의 21세55일 기록 경신)


-메이저 72홀 최소타. 일본여자오픈 최소타
(하타오카 우승 기록은 20언더파 268타)

-JLPGA투어 최연소 통산 3승
(종전 기록은 2004년 미야자토 아이의 18세 360일)


-일본 선수로서 사상 첫 JLPGA투어 2주 연속 우승
(2013년 안선주가 2주 연속 우승 기록 달성)

하타오카는 우승 후 공식인터뷰에서 “앞으로 우리 세대가 일본 여자골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2022년 도쿄올림픽 골프 금메달"이라는 말도 대서특필됐다. 지난 9월 일본 여자골프의 아이콘인 미야자토 아이가 현역 은퇴를 한 이후 스타에 목 말랐던 일본 미디어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여자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정상을 휩쓸었다. 지난해까지 이보미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에도 김하늘(하이트진로)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타오카가 등장해 JLPGA투어를 휩쓸자 미디어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2016일본여자오픈에서2015년우승자전인지가하타오카에게우승재킷을입혀주는모습.당시하타오카는17세아마추어로,'재팬'이라고쓰여진모자를쓰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2016일본여자오픈에서2015년우승자전인지가하타오카에게우승재킷을입혀주는모습.당시하타오카는17세아마추어로,'재팬'이라고쓰여진모자를쓰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하타오카는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에서 17세 아마추어로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바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타오카는 지난 9월 초까지 18개 대회에서 11차례 컷 탈락, 1차례 기권을 비롯해 4차례는 50위권 밖의 성적을 냈고, 최고 성적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의 공동 15위에 불과했다.

결국 하타오카는 미국 투어를 포기하고 지난달 일본으로 유턴했고, 9월 24일 미야기TV배 던롭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더니 일본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하타오카와 동반 플레이했던 김해림(롯데)은 일본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는데, “미스 샷 때문에 무너진 게 아니라 하타오카가 너무 잘 쳐서 기에 눌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해림은 하타오카에 대해 “키는 작지만 장타력이 좋다. 일본 선수는 장타자가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하타오카는 샷이 파워풀하면서도 정확하다”고 칭찬했다.

하타오카는 “앞으로도 지금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어느새 일본투어 상금랭킹을 17위까지 끌어 올린 하타오카는 다음달 LPGA투어와 공동주최로 열리는 토토재팬 클래식 참가가 유력하다. 여기서 우승한다면 내년 LPGA투어 시드를 다시 받을 수 있다. 하타오카는 JLPGA투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갔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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