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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토크③] 왜 히딩크 감독이어야 하는가?

"아무리 고민해도 결론은 히딩크"

2017-09-25 07:30

[진단토크③] 왜 히딩크 감독이어야 하는가?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내린 결론은 히딩크 감독이다."

신문선 축구연구소 소장이 히딩크 감독의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는 한국 축구와 신태용 감독 모두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공존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선수에 대한 정보가 많다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오면 틀림없이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다. 거기에 신태용 감독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제2의 히딩크 감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축구협회의 부실한 지원과 시스템이 무너진 탓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신문선 소장과 일문일답

▶ 왜 신태용 감독이 아닌 히딩크 감독이어야 하는가?

= 한국은 지구촌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월드컵 본성행을 확정했지만 축하, 국민적인 성원보다는 냉소와 비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또 본선 결과에 따라 국민들의 공분이 표출될까 걱정된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서 이미 실타래가 엉켰다. 그런데 이 엉켜있는 부분을 풀어줘야 할 사람들이 엉뚱한 짓을 하면서 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지금 상태라면 어렵고 불안하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국민들이 지금 현안에 대해 더 심각하게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분명한 철학과 리더십으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히딩크 감독 이전에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4강 신화를 이뤘다. 당시 협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히딩크 감독을 가장 어렵게 했던 세력이 현재 축구협회의 실세들이다.

히딩크 감독은 성공하는 법을 아는 지도자다. 자신이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관철을 시켰다.

▶ 2002년 이후 한국에서 왜 제2의 히딩크 감독이 나오지 않았을까

= 지원 시스템에 문제가 적잖았다. 히딩크 감독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핌 베어벡, 딕 아드보카트 등 많은 감독이 한국 축구를 거쳐 갔다. 전부 괜찮은 지도자들이었다. 그러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

[진단토크③] 왜 히딩크 감독이어야 하는가?
▶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 한국은 당시 2002년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두고 미국에서 열린 골든컵에 출전했지만 1승 1무 3패에 그쳤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한국 지도자들이 갖고 있던 선입견을 타파했다. 선수들을 종속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대했다. 너와 나는 동업자이고 우리가 이긴다면 모든 것은 공평하게 나누겠다고 선수들에 말하곤 했다. 선발 명단 역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다 보니 감독과 선수들은 끈끈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다.

▶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공존은 가능할까?

= 기업에서 인사이동은 윤리추구를 위해 하는 것이다. 축구도 조직이다. 히딩크 감독같이 경험 많은 지도자 밑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신태용 감독을 끌어내리자는 게 아니다. 먼 미래를 위한 단계로 봐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신태용 감독보다 모든 지수가 더 좋았는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된다.

▶ 둘이 함께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선수에 대한 정보가 많다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오면 틀림없이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다. 거기에 신태용 감독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신태용 감독이 힘든 것은 히딩크 감독 때문이 아니다. 협회의 무능한 일 처리가 신태용 감독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내린 결론은 히딩크 감독이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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