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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최나연, “한국 팬들 만나서 좋은 에너지 받고파”

2017-09-21 15:10

최나연이미디어데이에서질문에답하고있다.양주=김상민기자
최나연이미디어데이에서질문에답하고있다.양주=김상민기자
[양주=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최나연(29, SK텔레콤)이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 그는 누구보다 한국 대회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최나연은 22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에 참가한다. 최나연이 국내 대회에 나서는 건 2014년 9월 KDB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최나연은 1998년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하다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로 건너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LPGA투어 통산 9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15년 6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특히 올해는 17개 대회에서 11차례 컷 탈락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나연은 21일 연습 라운드 직후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공식 미디어 데이에서 “골프가 잘 안된다는 생각을 한 게 1년 반쯤 된다. 힘들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국내 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유도 미국에서 혼자 다니면서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힘든 부분이 많아서였다. 방에 돌아오면 공허하고 외롭고 스트레스도 컸다. 점점 투어 생활이 힘들고 지쳐가는 시기였다. 국내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주최측이 초청한 100여 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최나연의 팬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최나연의 말에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다.

최나연은 “지난 1년 반 동안을 색깔로 표현하면 모든 게 어두웠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후배들도 보고, 많은 분들이 내 이름을 외쳐주는 걸 들으니 내가 좀 밝아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기 보다는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함께 한 대회 주최자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하고 성적이 좋다.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 스스로 실망감을 느끼는 시기도 빨라진다”며 “선수들이 잘 할 때 축하해 주고, 박수를 쳐주는 것보다 힘들 때 따뜻한 한 마디와 응원을 해 주는 게 선수 본인에게는 정말 너무나 큰 힘이 된다는 걸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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