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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8세 생일 맞은 최혜진, ‘리디아 고의 길’을 갈까

2017-08-22 19:18

천진난만한웃음을갖고있는최혜진.사진=마니아리포트DB
천진난만한웃음을갖고있는최혜진.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올 여름 한국 여자골프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이 이름부터 말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슈퍼 아마’ 최혜진(18, 학산여고)이다.

최혜진은 1999년 8월 23일생이다. 23일 만 18세 생일을 맞으면서 프로 자격을 갖췄고, 곧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최혜진은 올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벌써 KLPGA투어 2승을 거뒀다. 7월 US여자오픈에서는 박성현(KEB하나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추격전을 펼치며 준우승 했다.

260야드에 달하는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 샷, 퍼트 능력을 두루 갖춘 최혜진은 어린 나이 답지않은 두둑한 배짱이 매력이다. 지난 20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파4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공을 한 번에 그린에 올려 이글을 잡아냈다. 프로 선배들이 할 말을 잃게 만든 장면이었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 16번 홀 티샷을 물에 빠뜨려 공동 선두에서 순식간에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고도 침착하게 이후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일본, 미국 투어를 두루 겪은 베테랑 펑샨샨(중국)이 막판 정신적으로 무너지면서 순위가 추락하는 사이에 10대 소녀이자 아마추어인 최혜진이 냉철하게 바운스백 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또 한 가지. 거침 없는 공격력과 냉철한 멘탈을 두루 갖춘 ‘괴물 골퍼’ 최혜진이 평상시에는 천진난만한 18세의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은 보는 사람들을 반하게 만드는 엄청난 매력 포인트다.

US여자오픈준우승으로부산교육감표창을받은최혜진.사진=뉴시스
US여자오픈준우승으로부산교육감표창을받은최혜진.사진=뉴시스

최혜진은 이미 스폰서사 롯데와 초특급 계약을 했고, 매니지먼트사와의 계약도 마쳤다. 31일 개막하는 KLPGA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9월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일부 팬들은 최혜진이 과연 프로가 돼서도 변함 없는 경기력을 유지할 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마추어는 어차피 상금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했지만, 프로로서 대형 스폰서사가 생기고 상금이 걸려 있으면 멘탈이 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사례는 어땠을까.

리디아 고는 2012년 만 14세 9개월의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투어 캐나디안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2013년 이 대회에서도 아마추어로서 또 한 번 우승했고, 그 해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6개월 만인 2014년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2014시즌 3승, 2015시즌 5승, 2016시즌 4승을 질주했다. 2015년 2월에는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US여자오픈의최혜진.국가대표유니폼을입고눈부신플레이를보여준최혜진은이대회에한국대표로참가한듯한느낌이들게했다.사진=AP뉴시스
US여자오픈의최혜진.국가대표유니폼을입고눈부신플레이를보여준최혜진은이대회에한국대표로참가한듯한느낌이들게했다.사진=AP뉴시스

적어도 ‘슈퍼 아마추어’에서 곧바로 ‘프로 슈퍼 스타’가 된 사례를 최근의 리디아 고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최혜진이 올 여름 아마추어로서 보여준 가능성은 리디아 고의 그것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고, 이는 최혜진이 프로 전향 후 곧바로 빛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근거다.

최혜진의 등장에 가장 크게 웃는 건 KLPGA투어다. 보는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적인 슈퍼 스타에 목 말랐던 한국 골프계에서는 프로가 된 최혜진의 존재 그 자체가 넝쿨째 굴러 들어온 엄청난 흥행 카드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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