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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전장 정체 현상, 이대로 괜찮을까?
KPGA 상반기 마지막 대회 카이도 남자오픈 우승자 강경남이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0년 전에 비해 대회장 평균 전장이 383야드 길어진 반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10년 전에 비해 대회장 평균 전장이 58야드 줄었다.

게다가 지난 2007년 ‘코리안 탱크’ 최경주(47, SK텔레콤)가 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둔 그 해 KPGA투어 평균 전장은 PGA투어 평균 전장보다 무려 220야드 더 길었다.

PGA투어, 드라이버는 돈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는 장타가 돈이었다.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14.3야드로 리그 1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32, 미국)은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이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09.2야드로 리그 6위에 오른 브룩스 켑카(27, 미국)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시즌 3승 저스틴 토머스(24, 미국)도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08.8야드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 3승을 기록한 마쓰야마 히테키(26, 일본)와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37, 스페인), 리키 파울러(29, 미국), 그레이슨 머레이(24, 미국), 존 람(23, 스페인), 허드슨 스와포드(20, 미국), 마크 레시먼(34, 호주) 등 이번 시즌 수많은 우승자들이 300야드 이상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PGA투어에서 장타자들이 우위를 점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PGA투어가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전장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 중 하나는 장비의 발달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있어 골프 용품 역시 과학적으로 발달했다. 이에 선수들은 같은 힘으로도 10~15야드의 비거리 이득을 보게 됐다.

PGA투어 대표적 장타자이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사진=AP뉴시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평균 6893야드에 불과했던 PGA투어 전장은 현재 평균 7276야드까지 늘어났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치러진 대회 중 가장 짧은 전장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치러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의 6816야드인 반면 가장 긴 대회장은 US오픈이 치러진 에린힐스로 공식 전장이 무려 7741이었다. 심지어 대회 1라운드는 7800야드로 세팅해 대회를 치렀다.

코리안 투어는?

반면, 코리안 투어는 대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가 PGA투어 시즌 2승을 쌓은 지난 2007년 18개 대회가 치러진 코리안 투어 평균 전장은 무려 7113야드였다. 그 해 평균 전장 길이가 6893야드였던 PGA투어보다 무려 220야드 더 길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전년도에 비해 3개 대회가 줄어 8개 대회 밖에 치러지지 않은 2004년 역시 평균 전장 길이는 7029야드로 길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치러진 KPGA 투어 평균 전장은 7055야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장타자들 역시 우승과 연이 없다. 이번 시즌 우승자 중 가장 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는 288.468야드로 리그 19위에 오른 강경남(34)이다.

뿐만 아니라 300야드 이상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기록하는 선수가 무려 40명인 PGA투어에 비해 코리안 투어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실제로 코리안 투어에 장타자가 없음을 뜻하는 바가 아니다. 체계적인 훈련과 장비의 발달, 선수의 기량 향상 등으로 300야드 이상을 가뿐히 넘길 수 있는 장타자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짧아 장타자들이 마음 놓고 드라이버를 잡을 홀이 없다.

실제로 이번 시즌 가장 짧은 전장은 6672야드로 상반기 마지막 대회 카이도 남자오픈(파71)이다. 이는 지난 2004년 치러진 대회 중 가장 짧은 전장인 6598야드로 ‘남자대회 치고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제이유오픈(파71)의 전장보다 불과 74야드 길었다.

리그 경쟁력 올려야

지난 2002년 ‘코리안 탱크’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제패, 2007년 시즌 2승, 2008년 소니오픈 우승,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인 최초 세계 랭킹 5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용은(45)은 2009년 PGA투어에 데뷔해 혼다클래식 우승,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동양인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배상문이 2승, 노승열이 1승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승을 추가하며 통산 2승으로 태극 군단은 15년 간 PGA투어에서 총 15승을 합작했다.

PGA통산 8승을 기록한 최경주. 사진=마니아리포트DB

하지만 이번 시즌 태극 낭자들이 LPGA 투어 22개 대회에서 12승을 거둔 만큼 태극 군단의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LPGA투어와 PGA투어의 우승을 섣불리 비교하긴 힘들다. 미국 내에서도 확연히 차이나는 두 리그의 선수층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 낭자들의 활약 뒤에 숨겨진 비결에 집중 할 필요가 있다.

먼저 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경우 세리 키즈로 인해 두터운 선수층을 이룬 KLPGA에서 무한 경쟁을 통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막강한 경쟁력을 쌓았다. 이후 KLPGA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LPGA로 진출해 자국 투어에서 쌓아온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반면, PGA투어에는 사정이 다르다. 현재 PGA투어의 주를 이루는 선수들은 막강한 타이거 우즈(42, 미국) 키즈들이다. 제이슨 데이(30, 호주), 로리 매킬로이(28, 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4, 미국), 저스틴 토머스(24, 미국) 등 너나 할 것 없이 PGA투어의 젊은 선수들은 한 세대를 풍미했던 우즈를 보고 골프채를 손에 쥐었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리그 경쟁력 또한 심화됐다. 이에 뛰어난 재능과 막강한 경쟁력을 모두 지니지 않고서야 섣불리 두터운 선수층의 벽을 깨기 힘들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전장만으로 막강한 리그 경쟁력을 도모할 수 없다. PGA투어는 여전히 전장을 늘리는 노력과 동시에 길어진 전장으로 인해 장타자와 단타자의 공정성의 문제가 대두되자, 공정성과 변별력을 함께 높이기 위해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를 길게 조성하고 그린 스피드 조정했다. 또한 까다로운 핀 위치 설정 등을 통해 대회 난이도를 섬세하게 조정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KPGA투어는 어떨까? 곳곳에 박혀있는 OB티는 트러블 샷을 통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섣불리 전장을 늘리기엔 대회 이후 내장객들의 불만과 플레이 시간, 관리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러프 또한 대회를 위해 기를 경우 내장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경쟁력있는 코스 세팅이 어려운 이유가 넘쳐난다.

여전히 KPGA투어에는 PGA투어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진정으로 제2의 최경주, 제2의 양용은과 같은 스타의 탄생을 바란다면 대세에 발맞춘 코스세팅이 절실하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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