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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소대장들부터 따까리 있어"

공관병 갑질 박찬주에 분노 "창군 이래 계속되온 문제"

2017-08-11 06:00

유시민 "소대장들부터 따까리 있어"
'썰전' 유시민 작가가 공관병에 대한 갑질이 드러나 지탄받는 박찬주 대장에게 일침을 놨다.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지난주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관병 갑질 논란'을 다뤘다.

군인권센터 제보에 따르면 박찬주 육군대장은 공관병(대령 이상의 지휘관이 거주하는 공관을 관리하는 병사)에게 전자팔찌를 채워 호출하면 바로 올 수 있게 했고, 골프 칠 때 골프공을 줍는 일을 시키거나 모과청을 만들게 했으며, 종교에 관계 없이 일요일이면 교회 예배에 강제 참석하게 했다.

이밖에도 토마토가 물렀다며 공관병 향해 던지거나 물을 먹다 얼굴에 뿌리기, 식단표 검사하기, 유학 중이던 사령관의 아들이 귀국하면 공관에서 바비큐 파티 준비 등의 일이 있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유 작가는 "박찬주 대장이 대장 되고 갑자기 이랬겠나. 대장 달기 전에 별 3개 때(7군단장 시절)도 이런 일을 당했던 전역 사병들의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거의 범죄행위에 가까운 것들이 나왔다"며 "현역병 갔다 온 사람은 다 안다. 사실 이게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우리 군 창군 이래 계속돼 온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 작가는 "소대장들부터 당번병이 있다. '따까리'라고 한다. 중대장실 왔다갔다 하고 숙소 심부름하고 소대장 간식 심부름하고… 이런 병사들을 지정해 놓고 쓴다"며 "제가 아는 경우는 해발 1200m 고지에서 중대장 세수할 물을 길어온 병사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찬주 대장 부인이 아들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유 작가는 "자기 아들 속옷 빨래도 공관병에게 시켰다고 들었다. 그럼 똑같은 아들인데 하나는…"이라며 분노했다.

박형준 교수는 "(공관병은) 일부 장군들에겐 공짜로 쓰는 관노(관가에 속한 노비) 병사였던 것 같다. 공관병이라 쓰고 공관종이라고 읽은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고대부터 장군 옆에는 시종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종 역할을 하는 병사는 대부분 사라졌고 미군은 공관병 개념이 없다. 필요하면 민간인들에게 일을 맡길 뿐이다. 우리나라에만, 일제시대부터의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잘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진정한 자유사회, 수평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을들이 반격하고 있으니까. 과거에는 다 참고 견뎌왔지만 이제 참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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