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규정에 따르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칼라(목 깃)가 없는 민소매 상의를 입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 속옷이 보일 정도의 짧은 치마를 입을 경우 벌금을 부과받는다.
LPGA투어는 이미 이달 초 정회원들에게 새로운 복장 규정을 공지했고, 이는 17일부터 적용이 시작됐다. 21일(한국시간) 개막한 마라톤 클래식이 첫 적용 대회다.
이 대회를 앞두고 LPGA투어의 스타들이 미묘한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
21일 렉시 톰슨(미국)은 지난해 자신이 직접 홍보용으로 찍은 화보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근대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종목이 마지막으로 열렸던 1904년 당시의 여자 골프 선수 복장을 톰슨이 직접 입고 찍은 것이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때 골프 종목의 부활을 기념해서 촬영한 것이다.
톰슨은 “LPGA투어의 복장 규정을 준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린 후 글 뒤쪽에 “농담이다”라고 덧붙여 놨다. 그러나 팬들은 이 게시물에 댓글로 “LPGA의 복장 규정은 바보 같다”며 항의하고 있다. 마치 톰슨이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비꼬는 분위기로 올려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편 같은 날 미셸 위(미국) 역시 19세기 귀부인의 복장을 떠오르게 하는 드레스 화보 사진을 올려놓았다. 자신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선 한국 패션잡지의 화보인데, 최근 찍은 것도 아니고 8년 전인 2009년 4월호에 실렸던 사진이다. 이 게시물에도 역시 팬들이 LPGA투어의 새 복장 규정에 대해 반대하는 댓글을 올려 놓았다.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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