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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곧 셀틱" 영원한 보스턴 맨이 된 폴 피어스

2017-07-19 05:00

"내 삶이 곧 셀틱" 영원한 보스턴 맨이 된 폴 피어스
"내 삶이 곧 셀틱이었습니다."

2017년 2월6일(한국시간) 폴 피어스는 LA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고 친정 보스턴 셀틱스의 홈 TD가든을 찾았다. 은퇴를 앞둔 마지막 TD가든 방문. 관중들은 기립 박수와 환호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마지막 친정 방문을 반겼다. 피어스도 TD가든 코트에 입을 맞추며 작별을 고했다.

피어스는 2000년대 보스턴의 상징이었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해 15시즌을 뛰었다. 보스턴 소속으로 10번의 올스타전, 10번의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2007-2008시즌에는 케빈 가넷, 레이 앨런과 함께 보스턴에 21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1823개의 3점슛과 6434개의 자유투, 1583개의 스틸 모두 보스턴 프랜차이즈 통산 1위다. 득점도 2만4021점으로 존 하브리첵에 이은 2위. 기록만 봐도 보스턴을 대표하는 스타다.

단순한 스타가 아니었다.

2000년 개막 한 달을 앞두고 11번이나 칼에 찔리고도 전 경기를 소화했다. 래리 버드 이후 보스턴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0득점도 넘어섰다. 보스턴과 맞붙은 샤킬 오닐은 "피어스는 진짜(truth)"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피어스는 2013년 7월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됐다. 충격 속에서도 "브루클린을 우승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미 기량은 하락세였다. 1년 만에 워싱턴 위저즈로 옮겼고, 2015년 7월에는 보스턴 시절 우승을 합작한 닥 리버스 감독이 있는 LA 클리퍼스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피어스에게는 사실상 고향팀. 그리고 클리퍼스 소속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TD가든 방문 때 뜨거운 환호를 보냈지만, 보스턴 구단도 전설을 그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보스턴은 피어스에게 보스턴 소속으로 은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미 영구결번은 사실상 결정됐지만, 17일 피어스와 하루 짜리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피어스의 마지막 소속팀이 LA 클리퍼스가 아닌 보스턴으로 바뀌었다. 친정에서의 은퇴다.

윅 그루스벡 공동 구단주는 "피어스를 셀틱스 멤버로 은퇴할 수 있게 해 영광"이라면서 "챔피언으로서, 또 코트 밖에서도 최고의 셀틱스 선수 중 하나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선수다. 곧 TD가든에서 영구결번 행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짜리 계약이지만, 훈련까지 했다. 장비 매니저인 존 코너가 유니폼과 함께 나이키에서 만든 피어스의 시그니처 농구화를 전달했다. 피어스는 슈팅 훈련을 끝으로 진짜 보스턴과 작별했다.

피어스는 "보스턴 셀틱스에서 다시 불러줘서 영광"이라면서 "보스턴이라는 구단과 도시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다른 방법으로 커리어를 마감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내 삶이 곧 셀틱이었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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