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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US여자오픈의 ‘씬스틸러’ 최혜진…美 언론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선수”

2017-07-17 18:23

US여자오픈의최혜진.사진=AP뉴시스
US여자오픈의최혜진.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2017 US여자오픈 관련 외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유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를 직접 관전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다음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은 누굴까.

대회 우승자 박성현(KEB하나은행)의 역전 우승도 임팩트가 있었지만, 올해 대회를 지켜본 이들에게 확실한 충격파를 던진 주인공은 바로 아마추어 최혜진(18, 학산여고)이었다.

최혜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드라마를 썼다. 최혜진은 4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가 16번 홀(파3)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기어이 버디를 추가하며 같은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펑샨샨(중국)과 대비되는 냉정한 플레이를 했다. 결국 최혜진은 박성현에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이 기록한 최종 9언더파 279타는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가 기록한 최저타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US여자오픈 베스트 아마추어상(아마추어 중 최고 성적)을 차지했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골프닷컴이 만드는 주간 골프 소식 영상 ‘투어컨피덴셜’에서는 진행자가 연신 최혜진에 대해 감탄하는 장면이 나왔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번주 새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는 “한국 여자골프가 오랜 기간 LPGA투어를 지배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이라는 아마추어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무려 10대다. 환상적이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이에 SI의 골프 담당기자 앨런 십넉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리디아 고가 10대의 나이에 LPGA투어 대회를 우승한 이후 10대와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투어의 트렌드가 됐다. 훌륭한 플레이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지만 최혜진은 완전히 다른 차원(whole another level)이다. 정말 놀라운 플레이를 했다”며 “골프를 잘 아는 친구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내내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최혜진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 ‘우승 한다면 최연소 우승인데, 정말 대단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함께 흥분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지만 정말 훌륭한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최혜진은 17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했다. 최혜진은 이달 초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올해 8월 생일이 지나면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화수분 같은 한국 여자골프에서 차세대 대형 스타로 벌써부터 최혜진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렇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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