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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으로 거듭난 女배구…질주는 이제부터

김연경 홀로 이끌던 팀→하나의 팀으로 뭉쳤다

2017-07-17 14:39

'원 팀'으로 거듭난 女배구…질주는 이제부터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목표로 내건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원 팀'으로 거듭난 대표팀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각) 폴란드 할라 스포르투보 비도비스코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2그룹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까다로운 상대를 제압하고 귀중한 승리를 챙긴 한국이다.

폴란드는 전날까지 5전 전승을 거둬 2그룹 12개 팀 가운데 1위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폴란드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과 폴란드는 나란히 5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점(한국 16점-폴란드 15점)에서 앞선 한국이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홍 감독이 자신했던 '우승'도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 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원 팀'으로 거듭났기에 가능했다.

대표팀 그랑프리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에이스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한 '쌍두마차'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그리고 공수에 힘을 보태줄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 등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부상 악령이 대표팀을 덮쳤다. 배우나(한국도로공사)가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이소영(GS칼텍스)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대표팀은 14인 엔트리 중 12명만 데리고 대표에 출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낙심하지 않았다. 남은 선수들끼리 더욱 단결된 모습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을 지켰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됐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냈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 여전한 김연경, 부담 덜어준 국내파

'원 팀'으로 거듭난 女배구…질주는 이제부터
대표팀의 주장이자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번에도 역시 제 몫을 해줬다. 총 득점 102점으로 2그룹 전체 공격수 중 3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와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리시브 역시 돋보였다. 분명 대표팀의 선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김연경의 존재감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김연경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61점)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희진과 양효진(현대건설) 역시 V-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국제무대에서 재연하며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줬다.

변칙 전술도 나름 빛을 봤다. 홍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리베로 김해란과 김연견(현대건설)이 레프트로 투입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수비 강화를 위한 방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대회에서 이 작전을 가동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미 2016 리우올림픽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아픔은 겪었던 대표팀은 변칙 전술로 같은 실수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했다. 그리고 이는 성적으로 연결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이뤄지는 모양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도 염혜선(IBK기업은행)이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어느 정도 해소됐다. 김연견 역시 김해란의 뒤를 이어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있다.

대표팀은 이제 안방으로 돌아와 21~23일 수원에서 3주 차 경기에 돌입한다. 3경기를 잘 치른다면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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