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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 ★들의 결혼 대처법

2017-07-07 06:00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 ★들의 결혼 대처법
'말 한 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스타들의 결혼에도 유효하다. 올해 결혼한 스타들 중 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들의 팬 불만 대처법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전설의 아이돌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은 결혼 과정에서 끝내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문희준은 지난 2월 크레용팝 소율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3개월 만에 첫 딸을 출산하면서 혼전 임신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문희준과 팬들은 한 때 문희준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안티 여론까지 이겨내면서 20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다. 가족과도 같았던 이들이 돌아서게 된 이유는 문희준이 결혼 전후로 보여준 태도 때문이었다.

예비 신부였던 소율과 그 멤버들이 지난해 문희준 공연장을 방문했을 때 많은 팬들은 관람 예의에 어긋나는 그들의 행동을 목격했다. 냄새나는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다리를 난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는 H.O.T.의 데뷔 20주년이었다. 라이벌 그룹이었던 젝스키스가 재결합하면서 H.O.T. 20주년 콘서트 소식도 흘러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멤버들 간의 이견이 결정적 이유였는데 문희준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를 장우혁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번 했다.

여기에 본인이 원하는 선물 금액에 맞췄던 팬미팅 티켓 수익의 불투명한 사용 내역, 결혼과 관련된 가벼운 예능식 발언 등이 기름을 부었다.

안티 여론이 일파만파 퍼지자 문희준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 입장문에서도 여전히 소율의 공연장 태도 문제를 부인하는 등 팬들의 화를 돋웠다. 결국 20년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문희준의 곁을 지켰던 팬들은 '보이콧' 성명을 발표했다. 문희준이 팬들의 추억, H.O.T.의 명성과 타 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희준은 이에 또 한 번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 ★들의 결혼 대처법
슈퍼주니어 성민은 팬들이 뒤늦게 '보이콧'을 결의한 경우다. 적체된 문제 속에서 '불통'을 고수해오던 성민이 슈퍼주니어 정규 8집 컴백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단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성민은 지난 2014년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결혼했지만 결혼 전후로 팬들과의 소통을 원천 차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성명서에 따르면 피드백을 요구하는 팬들의 댓글을 삭제·차단하는가 하면, 개인 블로그에는 '한국 팬' 단어를 금지어로 지정해놓기도 했다고. 군대를 간 멤버들의 빈 자리가 컸던 7집 활동에도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결국 성민은 6일 슈퍼주니어 8집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며 팬들이 요구하는 바에 따르겠다는 이야기였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 ★들의 결혼 대처법
이와 전혀 반대인 경우도 있다. 한류 스타인 송혜교와 송중기 커플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10월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인을 거듭해왔기에 팬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소식이 알려진 초기에는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결혼을 축복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결혼까지 생각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부인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 날 오후, 두 사람은 입장문 약속대로 직접 각자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어떻게 만나서 사랑을 키워왔고, 왜 결혼을 결심하게 됐는지 자세한 심경이 담겨 있었으며 무엇보다 팬들에게 먼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앞으로 부부가 돼서 어떤 사람으로, 배우로 살아갈 것인지 '지켜봐 달라'는 당부도 건넸다. 글이 게시된 후, 불만 어린 여론들은 대체로 잠잠해졌다. 모든 팬들이 궁금해 하는 지점을 해소하고, 충분히 상황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글이었던 셈이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스타는 결혼으로 인해 한 사람의 연인이 될 수밖에 없다. 팬들은 결코 '결혼'만으로 등 돌리지 않지만 팬이 많은 스타들에게 '결혼'이 위기인 것은 맞다. 그 시점에 발을 잘못 헛디뎌 팬들의 불쾌감을 산다면 좀처럼 돌이키기 어렵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스타들은 자신을 지지해왔던 팬들의 심경을 세심하게 헤아릴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대다수 팬들이 스타를 위해 그렇게 노력해 온 것처럼.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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