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전드의 귀환' 강욱순, "18홀 무사히 마친 것 만으로도 행복"

2017-06-22 16:21

강욱순이14번홀에서버디를잡은후주먹을불끈쥐었다.양산=한석규객원칼럼니스트
강욱순이14번홀에서버디를잡은후주먹을불끈쥐었다.양산=한석규객원칼럼니스트
[양산=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12승, 아시안투어 6승에 힘입어 1996년과 1998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강욱순(51)이 KPGA 선수권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필드에 나섰다.

강욱순은 22일 경남 양산소재의 에이원골프클럽(파72, 6988야드)에서 치러진 제 60회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1999년 이 대회 제 42회 우승자였던 강욱순은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해 약 2년 만에 KPGA 정규 투어에 발을 들였다.

오랜만에 투어에서 혈기왕성한 후배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 강욱순은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10번 홀(파4)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강욱순은 13번 홀(파5)에서 OB를 범하며 보기를 기록해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14번 홀(파4)와 15번 홀(파4)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완벽하게 지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지며 또 다시 한 타를 잃으며 전반 홀을 마쳤다.

강욱순은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끌어 올렸으나 2번 홀(파4)와 5번 홀(파4), 7번 홀(파4)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9번 홀(파5)를 버디로 막아내며 1오버파로 기분 좋게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를 마친 강욱순은 "2년 만에 투어를 나와보니 18홀을 친 것만 해도 행복하다"고 운을 띄우며 "오랜만에 18홀을 걷다보니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며 웃었다. 이어 강욱순은 "2014 시즌이 끝나고 난 후 투어를 쉬면서 운동까지 쉬었다"고 이야기하며 "3개월 간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력을 이만큼 끌어 올렸지만 아직 조금 미흡하다는 생각이든다"고 했다. 이에 강욱순은 "결국은 체력싸움인데 체력이 생기면 경기력도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욱순은 역대 우승자들이 나와 선후배간의 화합의 장이 된 KPGA 선수권 대회에 "선배 프로님들까지 출전해 무사히 18홀 경기를 마치는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하며 "이러한 기회들이 우리나라 골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투어가 발전되려면 협회뿐만 아니라 분명 선수들의 몫도 있다"고 하며 "팬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선수들 개개인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과 교류를 늘려갔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강욱순은 "오늘 대회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아카데미가 자리잡히는 대로 시니어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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