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가십으로 되돌아본 2017 US오픈] “러프 엉망”이라던 케빈 나, 최종 순위는?

2017-06-20 07:23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2017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브룩스 켑카(미국)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장(파72, 7411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켑카는 최종 16언더파로 US오픈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웠다.
대회 전후로 나왔던 각종 가십성 기사와 뒷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케빈 나, 개막 전부터 러프에 ‘쓴소리’

케빈 나(미국)는 US오픈 연습 라운드를 치른 후 자신의 SNS에 무릎 길이까지 올라오는 무성한 풀숲 러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찾을 수 없어 잃어버린다. 페어웨이 바로 옆의 러프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에린 힐스를 조심하라”는 사진과 문구까지 곁들였다. 요란하게 코스가 어렵다고 ‘광고’했던 케빈 나는 결국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세계랭킹 톱3 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코스가 어렵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소 달랐다. 켑카가 16언더파로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쳐서 US오픈 한 라운드 최저타 신기록을 썼다.


'득남' 존슨, 3라운드행 티켓은 못 얻어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3위가 모두 컷 탈락하는 최초의 메이저 대회로 기록됐다.
2라운드까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4오버파,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오버파,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0오버파를 기록했다. 셋 모두 컷 기준이던 1오버파에 한참 못 미쳤다.

존슨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개막 직전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기권했다. “소파에 누워서 마스터스를 TV 중계로 봤다”고 씁쓸하게 회상했던 존슨은 이번에는 컷 탈락해 2017 메이저 악연을 이어갔다.
존슨은 US오픈 개막 사흘 전 둘째 아들을 얻었고, 개막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둘째 아들 이름(리버 존스 존슨)을 공개하는 등 화제의 중심이었다가 쓸쓸히 컷 탈락했다.



퍼거슨 1승 추가

2년 연속 US오픈 컷 탈락한 로리 매킬로이는 대회 기간 중 전 PGA투어 프로인 스티브 엘킹턴(호주)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엘킹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로리는 지루한 골퍼다. 타이거가 없는 틈을 타서 메이저 4승을 거둔 덕에 1억 달러를 벌었다”고 공격했다. 매킬로이는 이에 지지 않고 “2억 달러는 된다. 28세 청년 치고 나쁘지 않은 수입”이라며 위키피디아에 있는 자신의 소개 란을 캡처해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거뒀는지 굳이 자랑하며 반박했다.

이에 엘킹턴이 매킬로이를 “2억 달러 사나이”라고 비꼬며 “잭 니클러스는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도 자신의 수입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라고 되받아 쳤다. 이에 매킬로이는 “나이 50이 넘으면 철자는 틀리지 말라”며 엘킹턴의 오자를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리우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한 후 아일랜드 복싱 대표 선수와 SNS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매킬로이가 유독 SNS상으로 자주 ‘공격’을 당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 역시 일일이 대응하고 비꼬는 데 열정을 쏟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엘킹턴은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일어난 미국산 소고기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 슈퍼마켓에선 이제 미국산 소고기를 볼 수 없지만 개구리 눈알 같은 건 살 수 있다”며 비꼰 ‘막말꾼’이다.

우즈와 미컬슨의 시대, 완전히 끝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19일 “아마도 이제는 우즈와 미컬슨의 시대가 완전히 끝난 것 같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을 쓴 조지 윌리스는 “우즈와 미컬슨이 동시에 결장한 올해 US오픈에서는 새로운 이름의 젊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했다”며 “세계랭킹 톱3가 컷 탈락했고, 우승자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인 브라이언 하먼, 마쓰야마 히데키 등은 모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다.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리키 파울러도 선전했다. 이제 우즈와 미컬슨의 시대는 완전히 끝나고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미컬슨은 딸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이번 대회에 기권했다. 우즈는 4월 허리 수술 이후 재활 중이며, 최근 치료용으로 처방 받은 약물에 취해 운전을 하다가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우즈와 미컬슨이 동시에 US오픈에 불참한 건 1994년 둘이 처음으로 US오픈에 참가한 이후 최초다. /kyo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