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안신애, 일본에서의 뜨거운 6일이 남긴 것

2017-05-15 17:29

호켄노마도구치레이디스2라운드에서안신애를보러온일본갤러리들이인산인해를이루고있다.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호켄노마도구치레이디스2라운드에서안신애를보러온일본갤러리들이인산인해를이루고있다.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안신애(27, 문영그룹)가 지난 2주 동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뜨거운 데뷔 주간’을 치렀다.

안신애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열린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과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 참가했다. 살롱파스컵에서는 4라운드 최종합계 6오버파 공동 41위를 기록했고, 호켄노 마도구치에서는 2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후 컷 탈락했다.

호켄노마도구치2라운드에서샷하는안신애.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호켄노마도구치2라운드에서샷하는안신애.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안신애는 성적보다 ‘섹시 퀸’으로 일본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일본 언론은 안신애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였다. 데뷔전 첫날에는 ‘안신애가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일본에 상륙했다’는 헤드라인을 붙였고, 매 라운드 때마다 패션과 구름 같은 갤러리 수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이어갔다.

안신애의 데뷔전 직후 일본 언론은 ‘섹시 퀸’ ‘다이너마이트 몸매’ 등의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붙여가면서까지 안신애에게 관심을 보였다. 호켄노 마도구치 1라운드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자 “안신애가 섹시함을 봉인(封印)하고 긴 바지를 입었다”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미니스커트를 긴 바지로, 반팔을 레인코트로 갈아입는 등 전신 패션을 바꿔 입었다”는 등의 상세한 패션 현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안신애가 속한 조에는 갤러리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따라다녔다.


호켄노마도구치1라운드도중비가내리자우의를덧입은안신애.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호켄노마도구치1라운드도중비가내리자우의를덧입은안신애.후쿠오카(일본)=한석규객원기자

안신애는 호켄노 마도구치 대회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평생 가장 행복했고, 잊을 수 없는 2주”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제 이런 사랑을 또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공개된 일본 프리랜서 작가와의 인터뷰에서는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팬들이 몸매, 패션 같은 외적인 것에만 집중하니까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신애는 단순한 ‘섹시 퀸’ 이미지가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는 이전에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이미지로 충격을 줬다. 그동안 일본 여자골프에서는 볼륨감이 있으면서 서구적으로 늘씬한 체형의 ‘바비 인형’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없었다. 여기에 안신애가 팬들에게 예의 바르고 친절한데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까지 갖춘 선수라서 더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살롱파스컵최종라운드에서안신애,이보미,가네다구미코가한조에묶이자엄청난갤러리들이몰렸다.가네다구미코는일본에서'필드의패션모델'로불린다.이바라키(일본)=노대겸객원기자
살롱파스컵최종라운드에서안신애,이보미,가네다구미코가한조에묶이자엄청난갤러리들이몰렸다.가네다구미코는일본에서'필드의패션모델'로불린다.이바라키(일본)=노대겸객원기자
안신애는 데뷔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한국 대 일본을 3대 1 정도 비율로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20개 대회, 일본에서 8개 대회 정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했기 때문에 일본 대회 참가가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신애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개 대회를 하면서 상금 순위로 내년 시즌 시드를 따내거나, 그게 안 되면 다시 한 번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참가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보다 한국 대회의 비중을 더 크게 둔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 가까이에 더 있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안신애에게 남은 숙제는 일본에서 본인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폭발적인 관심 때문에 “태어나서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부담을 안고 경기를 했던 안신애가 앞으로의 일본 대회에서는 어떤 실력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안신애는 “일본 골프장에는 나무가 많은데, 일본 선수들은 나무를 비켜가거나 나무 앞에서 기술적인 샷을 잘 한다.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고 말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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