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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칸영화제 초청보다 더 반가운 여성 액션물

2017-05-12 08:00

'악녀' 칸영화제 초청보다 더 반가운 여성 액션물
더 이상 액션은 남자 배우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영화 '악녀'로 돌아 온 김옥빈이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아 그간 남자 배우들이 주류였던 액션 장르에 도전장을 던진다. 여자 배우 주연 영화를 찾아 보기 힘든 시절, 작품성까지 갖춘 김옥빈의 액션물이 반가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김옥빈은 1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액션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여자 배우들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고, 이 때문에 여자 배우들에게 액션을 맡길 때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업계 분위기는 김옥빈에게 묵직한 책임감을 안겼다. '내가 하지 못하면 여자 배우가 주인공인 다음 액션 영화도 없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그는 "내가 잘 해내지 않으면 더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액션 영화가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 별다른 부상이나 문제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옥빈에 따르면 '숙희'는 천성이 악하지는 않지만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된 인물이다. 악한 모습보다는 복잡한 내면 심리와 변화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옥빈은 실제로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라 액션 촬영까지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가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과 고생을 동반해야 했다. 오토바이 주행 연습은 물론이고, 최정예 킬러라는 설정에 따라 각종 무기 사용법까지 몸에 익혀 나갔다.

그는 "영화용 액션과 실제 무술은 다른 지점이 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액션을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 시간도 많지 않고, 모두가 다치지 않아야 하기에 더 독하게 연습에 임했다"고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에서의 '고생'은 한 겨울에 촬영한 액션 장면이다.

김옥빈은 "그냥 액션도 하기 힘든데 하필 겨울에 촬영이 있었다. 감독님이 미장센을 위해 비를 뿌리고 싶다고 해서 비 맞는 장면을 촬영했었다. 그 때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등이 출연하며 오는 6월 초 개봉 예정이다.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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