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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느와르 도전해 보고파… 쉴 땐 오버워치 한다"

[노컷 인터뷰] '힘쎈여자 도봉순' 안민혁 역 박형식 ②

2017-04-21 08:00

박형식 "느와르 도전해 보고파… 쉴 땐 오버워치 한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의 안민혁 역을 맡았던 박형식을 만났다. 2009년 아이돌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그는 최근 유아인·송혜교가 소속돼 있는 UAA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어느덧 4년차 배우가 된 만큼, 배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일문일답 이어서.

(인터뷰 ① 박형식 "'도봉순' 인기는 박보영 덕, 정말 좋은 스승")
- '힘쎈여자 도봉순'은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등이 섞인 복합장르였는데 연기하기 힘들진 않았나.

"정말 두 번 다시 없을 장르인데 이걸 기가 막히게 쓰셨다.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컨셉이지 않나.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주성치 풍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사람 날아가는 걸 보고 '와, 섹시해!' 이러니까 처음부터 판타지가 시작된 것이다. 그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나오지만, 그 안에서 현실적인 로맨스와 대화가 나왔다. 왔다갔다 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저도 (방송분을 보고) 많이 웃었다."


- 전작 '화랑'에서 사랑을 못 받아서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이제 좀 해소가 되었는지.

"왜 (박보영을) 뽀블리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사람마다 그 분위기가 있지 않나. 근데 보영누나는 옆에 하트가 있다. 저뿐만 아니라 거기(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 눈에 하트가 있다. 스태프들도 다 하트뿅뿅이다. 이번에는 같이 좀 바라보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화랑'에서는 짝사랑이었는데 이번엔 같이 사랑하는 작품이라 굉장히 행복했다. '화랑'에서는 그렇게(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대시하고 싶어도 임자가 있어서 표현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아낌없이 다 퍼줬다."

- 이번 작품이 잘 되어서 대중의 기대치도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차기작을 신중히 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운이 좋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어찌됐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민혁이를 통해 보여드렸다. 앞으로 더 작품을 신중하게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구나' 하는 얘기를 듣고 싶다."

박형식 "느와르 도전해 보고파… 쉴 땐 오버워치 한다"
- '상속자들' 조명수, '상류사회' 유창수, '화랑' 삼맥종, '힘쎈여자 도봉순' 안민혁까지 조금씩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나.

"저는 '도봉순' 남자 버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SF, 판타지, 마블 영화 이런 거 되게 좋아한다. '트와일라잇', '아이언맨' 이런 것들. 히어로물 굉장히 해 보고 싶고 아니면 아예 남자 이야기. '스물' 같은 영화도 되게 좋아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또라이들끼리 모여서 도망다니고 욕하는 그런 내용도 굉장히 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게 남자애들이 다들 갖고 있는 모습이니까. 또 되게 남자남자한 느와르도 굉장히 해 보고 싶다."

- 영화 쪽에도 관심이 있나.

"저는 완전 하고 싶죠.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스타제국에서 UAA로 옮겼다. 배우로서 집중하고자 하는 뜻이었나.

"그게 가장 크다. 지금이 제게 가장 중요한 때라고 본다. 저만 바라봐 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제 욕심이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

- '중요한 시기'라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이제 시작이니까요. 배우 회사에서 신인으로 갓 시작하는 거다. 작품은 계속 해 왔으니 회사 옮긴 이후에 시작하는 것들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 '가족끼리 왜 이래'(2014) 때와 지금 목소리가 좀 달라진 것 같다.

"캐릭터 성격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화랑' 삼맥종은 감정이 넘쳐도 계속 억눌러서 목소리도 눌려 나왔다. 반면 민혁이는 완전 다른 성격이어서 목소리도 차이가 났다. 발성은 연습을 했다. '상류사회'(2015) 들어가기 전에. '가족끼리 왜 이래' 때만 해도 막내아들 역할이어서 괜찮았는데 본부장 역할을 앞두고 (원래 목소리로) 할 순 없었다. 연극영화과 나온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배워온 게 아니라 기본기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처음부터 배우고 나왔어야 하는데 죄송스러운 부분이다. 뒤늦게라도 알아서 발성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도 계속 연습한다. 근데 바뀌더라. 너무 신기하다.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랑 이후 작품을 보면 목소리가 다르다."

-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면.

"예전에는 캐릭터가 나랑은 동떨어져 있는 거라서 (개인적인 면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캐릭터는 제 안에서 나오는 거더라. 제 안에는 분명 '상속자들'의 명수, '상류사회'의 창수, '화랑'의 삼맥종, '도봉순'의 안민혁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성격들 중 어떤 게 부각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진다고 본다. 연기에 대해 말하는 건 아직도 조심스럽다. 앞으로도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박형식 "느와르 도전해 보고파… 쉴 땐 오버워치 한다"
- 연기와 관련해 조언을 주고받는 동료가 있나.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조언을 하는 건) 조심스러워 한다. 대신 자신감을 실어주신다. 그게 너무 큰 힘이 된다. 연기적인 부분은 시완이 형(임시완)한테 얘기를 많이 한다."

-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도 해 보고 싶고 피아노도 배워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 전까지는 OST 정도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 작품 끝나고 무엇을 하는지.

"감사하게도 발리로 포상휴가를 떠나게 됐다. 갔다가 중간에 광고 행사가 있어서 이틀 있다가 올 것 같다. 화보도 찍을 것 같고, 그러면 4월이 다 지나갈 것 같다. 5월에 좀 쉬려고 한다."

- 쉴 때는 주로 무얼 하나.

"오버워치 폐인이어가지고 (쉴 땐) 게임한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되게 좋아해서. 두 살 위인 친형이랑 맨날 게임을 했다. 엄마가 좀 밖에 나가라고 할 정도였다. 게임 너무 좋아해서 게임하면서 친해진 사람이 되게 많다. 오버워치 유저들이 많더라. 또 스킨스쿠버, 수상스키, 낚시 이런 것도 한다. 물을 되게 좋아한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종영소감에 '제가 드린 것보다 얻어가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드릴 게 많은 나무가 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고 의지하는, 계속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기대가 되는 사람이 되자' 이게 좌우명이다. 그게 제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 차기작 계획은.

"뚜렷하게 정해진 건 없다. 작품들 더 보고 회사와 신중히 결정해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어야죠. 가슴에 남는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대본 많이 보내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웃음) 제가 이런 (부탁하는) 걸 잘 못한다. (웃음) 제가 잘해야 잘 봐 주시지 않을까."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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