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은 지난해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우승 없이 상을 탔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우승이라는 게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간절히 원한다고 반드시 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정은은 보란 듯이 2년차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름 뒤에 붙은 ‘6’이 우승 예언?
KLPGA투어에서는 동명이인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인다. 이정은은 ‘6’을 붙여 이정은6로 이름을 표기한다. 공교롭게도 이정은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1~3라운드 각각 6언더파씩을 기록, 최종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름값 했네~
2016 신인왕 경쟁자, 챔피언조에서 만나다
이정은은 “올해 목표는 챔피언조에 가능한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개막전 챔피언조에서 만난 이정은과 이소영. 둘은 지난해 신인상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우승의 순간
이정은의 아버지는 사고로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거동이 편하진 않지만, 이정은의 경기를 모두 응원하는 열혈 아버지로 유명했다. 이정은 역시 아버지를 향한 효심이 지극해 ‘효녀 골퍼’로 불렸다. 이번 대회에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이정은은 “탁구 선수로 활동하신다.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려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서귀포=김상민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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