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 시범경기에서 2-5 역전패를 안았다. 시범경기 4연패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단 1승만 거두고 있다. 1승8패1무, 승률 1할4푼3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는 걱정을 살 만하다.
특히 마운드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날 사사구 10개를 내줬던 삼성 투수진은 이날도 7개의 사사구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4회 선두 타자 구자욱이 안타에 이어 2사 뒤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두산에서 옮겨온 이원석이 좌전 안타로 구자욱을 불러들여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호투하던 선발 앤서니 레나도가 3회 첫 타자 류지혁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교체된 게 심상치 않았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삼성 마운드는 4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언더핸드 김대우가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바뀐 투수 박근홍이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박근홍은 1사 뒤 정진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2사 뒤 폭투로 역전 실점했다. 타선은 5회 김헌건, 박해민의 연속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6회 장지훈이 김인태에게 3루타, 박세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7회는 김승현이 연속 안타 뒤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고, 정진호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2011년부터 통합 4연패,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해외 도박 파문 등으로 핵심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려 지난해 사상 첫 9위에 머물렀다.
2015시즌 뒤 박석민(NC), 지난 시즌 뒤 최형우(KIA), 차우찬(LG) 등 주축들이 이적하면서 올해도 상위권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과연 올 시즌 삼성이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에서 약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은 25, 26일 넥센과 원정 2연전으로 올해 시범경기를 마감한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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