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中 언론, 롯데 소속 우승자 김해림 대신 준우승 배선우 사진만 사용

2017-03-20 07:23

장수연이김해림(오른쪽)의우승이확정되자물을뿌리며축하해주고있다.사진=KLPGA제공
장수연이김해림(오른쪽)의우승이확정되자물을뿌리며축하해주고있다.사진=KLPGA제공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중국 언론이 스폰서를 존중하고 정치색을 배제해야 할 스포츠에서마저 노골적인 ‘반(反) 롯데’ 감정을 드러냈다.

롯데 골프단 소속의 김해림(28)은 지난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배선우(삼천리)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였다.

이 대회는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유럽여자골프(LET)가 공동주관한 대회로, 중국에서 열리고 중계방송은 중국 방송사인 CCTV 5+에서 주관방송했다.

그런데 김해림이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중계방송사 화면은 갑자기 줌아웃해서 선수들의 얼굴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작게 잡아 논란이 커졌다. 김해림이 쓴 모자의 메인스폰서 롯데 로고를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시상식은 아예 중계하지 않았다.

19일중국매체들이보도한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관련기사.약속이나한듯배선우사진을사용했다.사진=바이두캡처
19일중국매체들이보도한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관련기사.약속이나한듯배선우사진을사용했다.사진=바이두캡처

중국 최대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한 김해림의 우승 소식도 다소 황당했다. 대부분의 중국 언론이 우승자 김해림 대신 연장에서 김해림에게 져서 준우승한 배선우의 사진만 실었다. 김해림의 얼굴을 잘 모르는 중국 독자가 본다면 배선우를 김해림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한 편집이다.

중국 언론들은 김해림 대신 배선우 사진을 싣거나, 아예 사진 없이 기사를 송고했다. 김해림의 사진을 쓴 매체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중국은 롯데가 롯데 소유의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한 것을 두고 최근 격렬한 반한 감정과 반 롯데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색을 배제해야 할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었다. 애꿎은 ‘기부 천사’ 김해림만 자신의 우승 장면을 한국과 중국, 유럽 시청자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셈이 됐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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