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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쏟아부은 삼성생명, 아직 남겨둔 우리은행

2017-03-17 13:12

'삼성생명2016-2017여자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에서격돌을펼치고있는위성우우리은행(왼쪽),임근배삼성생명감독.(자료사진=WKBL)
'삼성생명2016-2017여자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에서격돌을펼치고있는위성우우리은행(왼쪽),임근배삼성생명감독.(자료사진=WKBL)
최강 아산 우리은행이 먼저 1승을 거둔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6일 1차전에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72-64 승리로 서전을 장식했다.

삼성생명도 잘 싸웠다. 초반부터 날랜 움직임으로 우리은행을 몰아붙여 1쿼터를 17-18, 전반을 34-39로 대등하게 맞섰다. 4쿼터 중반에는 김한별의 3점포와 배혜윤의 미들슛 등으로 종료 4분12초 전께 3점 차까지 추격하는 등 막판까지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졌지만 잘 버텨줬고 잘 싸웠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소 점수 차가 8점일 만큼 일방적으로 당한 경기가 많았다. 챔프전 1차전은 올 시즌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가장 잘 싸운 경기였다.

하지만 여기서 과연 삼성생명이 더 잘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거의 전력의 모두를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포 엘리사 토마스가 40분을 모두 뛰었고, 회춘한 김한별도 무려 39분 이상을 소화했다.

위력은 대단했다. 토마스가 21점에 팀 최다 16리바운드 7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김한별도 양 팀 최다 22점을 퍼부으며 5리바운드를 보탰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아쉬웠다. 박하나가 40분을 뛰었지만 3점슛 4개가 모두 빗나가며 6점에 머무르는 등 배혜윤(8점), 허윤자(4점), 고아라(3점) 등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앰버해리스는우리은행과챔프전을앞두고임근배감독이야심차게준비한카드였지만감기몸살로1차전은벤치에머물러야했다.(사진=WKBL)
삼성생명앰버해리스는우리은행과챔프전을앞두고임근배감독이야심차게준비한카드였지만감기몸살로1차전은벤치에머물러야했다.(사진=WKBL)


삼성생명이 꺼낼 카드는 많지 않다. 194cm의 장신 앰버 해리스가 있지만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부상을 당한 나타샤 하워드를 대신해 시즌 합류했지만 몸이 불어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경기에만 출전해 평균 13분여를 뛰었다.

당초 해리스는 임 감독이 우리은행에 대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선수였다. 최장신 존쿠엘 존스(197cm)를 막을 대항마였다. 그러나 해리스는 15일 야간 훈련까지 하며 전의를 다졌지만 그만 몸살에 걸려 1차전을 뛰지 못했다. 해리스가 회복해 18일 2차전에 출전할 수는 있을 전망이나 올 시즌 외국 선수상을 받은 존스를 막아낼지 미지수다. 존스는 1차전에서 10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무려 21개나 걷어낼 만큼 골밑을 지배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아직 전력의 100%를 발휘하지 않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차전 뒤 "사실 준비한 것들이 더 있었지만 오늘은 다 쓰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최고참 임영희도 "정규리그에 비해 다른 것들을 많이 준비하진 않았지만 훈련한 부분이 다 나오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1차전에서 우리은행은 특유의 압박 수비나 트랩이 없었다. 정상적인 수비로 1차전을 치렀다. 위 감독은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2, 3차전에서 공포의 수비가 펼쳐지면 우리은행의 위력은 배가된다.

1차전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죽기살기로 REBOUND' 등 문구를 라커룸에 붙였다. 그런 결의가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은행을 넘을 수는 없었다. 우리은행은 비장의 카드들을 남겨놨다. 다 쏟아부은 삼성생명과 아직 남겨둔 우리은행의 챔프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아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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