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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최강 우리은행, 챔프전 변수는 김한별?

2017-03-14 06:00

여자프로농구삼성생명김한별(사진가운데)이12일청주에서열린청주KB스타즈와의플레이오프2차전에서동료들과환호하고있다(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삼성생명김한별(사진가운데)이12일청주에서열린청주KB스타즈와의플레이오프2차전에서동료들과환호하고있다(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은 강하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승률인 94.3%(33승2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고 이제 통합 5연패를 넘본다. 우리은행은 지난 4시즌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12승2패, 85.7%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지금은 WKBL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2015-2016시즌 첼시 리의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전적 포함).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의 아성에 도전한다.

기세등등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홈 1차전에서 74-69로 승리한데 이어 12일 원정 2차전에서 74-59 대승을 거두고 파죽의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 오후 삼성생명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생명은 2012-2013시즌 이후 4년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당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제물삼아 4년 연속 우승의 스타트를 끊었다. 위성우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시즌이다. 시리즈는 3경기만에 끝났고 우리은행은 평균 14.3점차를 기록했다.

과연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천하'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김한별이다.

그동안 잦은 부상 탓에 늘 기대치를 밑돌았던 김한별은 플레이오프의 스타로 우뚝 섰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KB스타즈와의 3전2선승세 시리즈를 앞두고 "김한별이 그동안 서포트 역할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주축 선수로 뛰어야 한다.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고 기대는 현실이 됐다.

김한별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평균 37분 출전해 23.0점, 8.0리바운드, 6.5어시스트, 2.5스틸, 야투성공률 54.8%, 3점슛성공률 58.3%를 기록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김한별은 1차전이 끝나고 여러 포지션 소화에 대한 질문에 "파워포워드 수비를 하면서 포인트가드를 맡는 게 가장 힘들다"며 웃었다. 김한별은 수비할 때 KB스타즈의 신인 센터 박지수를 막았고 공격시 경기 운영을 도우면서 득점도 챙겼다.

임근배 감독이 구상한 카드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한별이 어떤 상황에서는 포인트가드를 맡고 박하나도 함께 맡는다. 토마스도 있다. 1번 역할도 하기 때문에 토마스를 뽑았다. 3명이 나눠서 하면 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없는 조직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상대의 수비 코트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존 프레스(zone press)' 수비가 강력하다. 전면강압수비의 일종이다.

2014-2015시즌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당시 첫 경기를 패한 우리은행은 상대팀의 간판스타이자 핵심 볼 핸들러인 변연하가 쉴 때 적극적으로 존 프레스를 펼쳐 많은 실책을 이끌어냈다. 변연하의 휴식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는 KB스타즈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2차전부터 3연승을 거뒀다.

만약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맞설 수 있다면 공격 전개가 한층 더 수월해진다. 우리은행의 압박은 공을 가로채는 것보다 상대의 공격 시간을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슛을 시도하는 빈도를 늘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속공을 신경쓰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은 워낙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며 경계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2경기 속공 득점에서 KB스타즈에 29-18로 앞섰다. 특히 토마스가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전진하는 공격 시도에 상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총 2분 출전에 그친 앰버 해리스를 챔피언결정전에서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존쿠엘 존스의 대항마다. 또 임근배 감독은 정규리그 맞대결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해봤다며 특별한 수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구상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그 중심에는 김한별이 있다. 김한별이 우리은행의 예상을 깨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최강 전력에 맞서는 삼성생명에게도 승리의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험은 경기력 못지 않은 강력한 무기다. 시즌 맞대결에서도 삼성생명에 7전 전승을 챙겼다. 100% 승률의 경험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여자프로농구 5개 구단들은 시즌 내내 우리은행 공포증에 시달렸고 삼성생명도 예외는 아니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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