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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퍼가 섹시하면 예의가 없다? 미셸 위의 민소매 경기복

2017-03-06 17:42

미셸위가HSBC위민스챔피언스4라운드에서라이를살피고있다.싱가포르=김상민기자
미셸위가HSBC위민스챔피언스4라운드에서라이를살피고있다.싱가포르=김상민기자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미셸 위(28, 미국)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최종 순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대회에서는 미셸 위의 부활 만큼이나 의상이 화제였다. 미셸 위는 대회 1, 3, 4라운드에서 깃이 없는 민소매 상의를 입었다.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이라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의는 미니스커트를 선택했다.

대회가 열린 싱가포르는 기온이 섭씨 33도, 습도는 55%를 넘어서는 무더운 날씨였다. 미셸 위가 입은 민소매 상의는 미셸 위의 스폰서사인 나이키 제품으로, 스윙할 때 어깨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양 어깨 부분이 일반적인 민소매 상의보다 더 깊게 패여 있다.

HSBC위민스챔피언스3라운드의미셸위.싱가포르=김상민기자
HSBC위민스챔피언스3라운드의미셸위.싱가포르=김상민기자

미셸 위는 실전에서 민소매를 종종 입은 적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의상도 덩달아 더욱 화제가 됐다.

일부 팬들은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에서 어깨선이 깊이 절개된 타이트한 디자인의 민소매, 미니스커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미셸위는HSBC위민스챔피언스프로암에서는긴팔상의를입었다.싱가포르=김상민기자
미셸위는HSBC위민스챔피언스프로암에서는긴팔상의를입었다.싱가포르=김상민기자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많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미셸 위의 옷을 언급하며 “LPGA투어는 골프 복장의 현대화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썼다.

나이키는 지난해 골프 용품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한 후 골프 의류와 신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미셸 위는 하이탑 스타일의 골프화, 혹은 핑크 혹은 골드의 대담한 컬러를 띤 골프화를 신고 나선다. 의상 역시 실용적이면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의 옷을 선택한다. 프로골프 현장의 보수적인 에티켓과 상관 없이 실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반응할 지도 관심사다.

LPGA투어정회원은아니지만,SNS에올린사진만으로이미스타대접을받고있는페이지스피러넥(미국).스피러넥은섹시한이미지를앞세운다는악플에시달려괴롭다고호소했다.스피러넥은자신의SNS에민소매,미니스커트차림의사진을자주올린다.사진=스피러넥인스타그램캡처
LPGA투어정회원은아니지만,SNS에올린사진만으로이미스타대접을받고있는페이지스피러넥(미국).스피러넥은섹시한이미지를앞세운다는악플에시달려괴롭다고호소했다.스피러넥은자신의SNS에민소매,미니스커트차림의사진을자주올린다.사진=스피러넥인스타그램캡처

여전히 세계의 골프장 중에는 여자가 출입금지인 곳이 있고, 남자골프에서는 반바지가 금기로 여겨진다. 골프의 그런 특성을 감안하면 미셸 위의 평범한(?) 옷도 논란이 될 여지는 있다.

2016리우올림픽여자골프2라운드의스테이시루이스.사진=AP뉴시스
2016리우올림픽여자골프2라운드의스테이시루이스.사진=AP뉴시스

한편 지난해 여자 골퍼의 민소매 의상과 관련한 또 다른 ‘웃픈’ 에피소드도 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미국 대표로 나선 스테이시 루이스는 대회 2라운드에 민소매를 선택했다.

미국의 골프 관계자들은 SNS를 통해 스테이시 루이스의 팔에 선명하게 분리된 태닝 자국을 놀리는 글을 올렸다. 반팔 소매 자국 윗부분은 새하얗고, 아랫부분은 빨갛게 탄 피부가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이에 대해 “나는 평소에 민소매를 입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자국이 났다. 앞으로 다시는 민소매를 입지 않겠다”고 인터뷰했다. 논란이 되는 것과 별개로, 민소매를 예쁘게 소화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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