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WBC 대표팀, 요미우리전 패배로 드러난 윤곽과 과제

2017-02-20 08:17

김인식WBC대표팀감독(사진=노컷뉴스)
김인식WBC대표팀감독(사진=노컷뉴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실전경기에서 득점없이 패했다.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0-4로 졌다.

대표팀은 안타 4개를 때리는데 그쳤다. 득점권 기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예정보다 1이닝을 더 소화하며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선발투수의 뒤를 이를 '1+1' 카드로 주목받는 장시환과 차우찬이 각각 1실점, 2실점을 했고 박희수가 8회에 1점을 더 내줬다.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아직 WBC 대표팀에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요미우리는 지난달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훈련을 하고있는 상태다. 이미 여러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반면,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해 휴식일 16일을 제외하고 총 5일간 연습한 뒤 처음으로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력 강화 못지않게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신경쓰느라 자율을 앞세워 선수들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훈련량도 많지 않다.

보통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인 3월에 열리는 WBC는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한 대회라는 평가다. 투수는 페이스를 한달 정도 앞당기면 되지만 타자는 충분한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훈련 첫 3일동안 가벼운 프리배팅 위주로 훈련했고 이제 빠른 공에 익숙해지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마운드 역시 철저한 사전 계획대로 운용했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투수들을 대상으로 투구수를 염두에 둔 채로 실전 등판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실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나가야 한다.

대표팀의 시계는 WBC가 개막하는 올해 3월에 맞춰져 있다. 지금은 단계적으로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요미우리전을 통해 타순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김인식 감독이 공언한대로 이용규가 리드오프를 맡았고 중장거리형 타자인 민병헌이 2번타순에 배치됐다. 예전 대표팀에서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붙박이 1-2번타자였지만 정근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와 짝을 이룰 테이블세터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만약 민병헌이 아니라면 요미우리전에서 2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서건창도 2번타자에 배치될 수 있다.

중심타선은 이대호와 김태균, 최형우로 구성된다. 요미우리전에서는 최형우가 3번타자로, 김태균이 4번타자로 나섰고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이대호는 선발명단에서 빠지고 5번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다. '한방'이 있는 박석민은 6번타자에 배치돼 중심타선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라인업은 WBC에서 그대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야수비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최형우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경우 외야수비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은 상황에 따라 후반 대수비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오키나와 두번째이자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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