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20일 황교익 씨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3가지로 정리해 발표해다. 우선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 선생 관련 논란에 대해 밝혔다.
KBS는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 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이다. 두 달 여 전 10월 14일 칠곡군에서 녹화됐는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들과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 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 판단 하에 방송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황 씨가 아직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현재 상황을 '선거기간'으로 볼 수 있는지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는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라면서도 "황 씨의 경우 2월 말~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었다. 향후 대선이 불확실한 가운데 3월이 되면 공식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이 황교익 씨에게 전화로 제안한 것은 '출연 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를 얘기한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 금지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KBS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한 개그맨 최형만에 대해 출연정지시켰고 △2016년 총선에 출마한 방송인 이만기와 전국구 후보 신청을 한 하일에 대해 선거기간 이전에 출연정지시켰다는 점을 들어 "황 씨와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모임 '더불어포럼' 공동대표가 된 것을 문제 삼아 KBS가 '출연 정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1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내게도 송해 선생과 같은 원칙을 적용해 달라', '충청포럼에 참여한 KBS 고대영 사장부터 사퇴하면 저도 방송에 안 나가겠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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