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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인 마이 포켓 반기문…나 같으면 출마 안해"

2017-01-20 06:00

(사진='썰전'방송화면)
(사진='썰전'방송화면)
'썰전'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두 사람은 19일 방송된 JTBC 리뷰 토크쇼 '썰전'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바 '턱받이 논란'부터 다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았을 때, 자신이 턱받이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한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여 주는 사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전 변호사는 "내 형제들이 의사다. 노인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죽을 떠먹이는 걸 보고 '저건 아닌데' 하며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꼭 선거철이나 연말연시에 봉사활동을 하는데, 눈에 뻔히 보이는 짓들을 하는 거다. 평소에 관심도 없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반 전 총장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크게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지지율이 최대 5~6% 뛰어오를 것이라고 기대했을 텐데, 거의 오르지 않았더라"며 "결론적으로 반 전 총장의 컨벤션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진 대화 주제는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발언이었다. 앞서 지난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뤄야 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 변호사는 "정치 교체라는 화두를 던질 때는 정치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은 그 정도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작가는 "정치를 어떻게 바꾸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냥 바꾸자고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분히 정치에 대한 혐오에 편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언급한 뒤 유 작가는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지켜보면 마음에 어떤 찜찜함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공유 재산을 사유화했다는 느낌이다. 유엔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외교부 장관이었기 때문이지 개인의 능력으로 된 게 아니었다"며 "반 전 총장이 온 국민의 공유 재산을 '인 마이 포켓' 해버렸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G11~G15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보통 이 정도 국가에서 유엔사무총장 배출이 잘 안 된다"며 "당시 인도, 스리랑카 등 아시아계 인물들이 많이 거론됐는데, 반 전 총장이 인물 경쟁을 하는 데 있어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에 유 작가는 "그 자리는 대한민국이 만들어 준 거다. 정파간의 대립과 날 선 정치적 공방과 욕망이 충돌하는 대성 공간 속으로 유엔사무총장 타이틀을 끌고 와버린 게 공유재산을 사유화해버린 것이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적과 정파를 초월해서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박수칠 텐데"라며 "나 같으면 절대 출마 안 한다"고도 했다.

한편, 유 작가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코끼리는 달고 다니는 상아 때문에 화를 입는다", 전 변호사는 "비선 실세 조십하십시오"라는 한 줄 논평을 남겼다.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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