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썰] 66kg도 300야드를 날릴 수 있다

2017-01-18 11:15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핫티스트 플레이어’는 바로 이 선수다. ‘기록의 사나이’ 저스틴 토머스(24, 미국) 이야기다.

토머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각종 기록을 썼다. ①1라운드 최연소 59타 기록 ②2라운드에서는 PGA투어 36홀 최소타(123타) ③3라운드까지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88타) ④4라운드에서는 72홀 최소타 기록(253타)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여기서 끝이 아니다. ⑤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⑥하와이에서 2주 연속 열린 대회를 모두 쓸어담는 ‘하와이언 슬램’ ⑦지난해 10월부터 2016-2017시즌 5개 대회서 3승을 일궈냈다.

토머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이 선수 프로필을 보면 키가 178cm, 몸무게는 66kg에 불과하다. 최근 PGA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또 다른 스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키 180cm, 몸무게 80kg인 것과 비교해 봐도 토머스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호리호리한 편이란 걸 알 수 있다.

토머스의 왜소한 체구에 관한 에피소드는 많다. 지난 2015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토머스는 앨라배마대학 재학 시절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프로필에 키 183cm 몸무게 81.6kg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고 한다.

토머스의 골프부 친구가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며 확인해 보니 골프부 코치가 “저스틴 토머스의 키와 몸무게를 있는 그대로 적으면 스카우트가 안 될 것 같아서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토머스의 몸무게는 58.96kg에 불과했다.

토머스의대학시절모습.어깨가가냘퍼보일정도로체격이왜소하다.사진=유튜브화면캡처
토머스의대학시절모습.어깨가가냘퍼보일정도로체격이왜소하다.사진=유튜브화면캡처

이 기사에 따르면, 토머스는 어릴 때 골프를 하면서 거리가 안 나가서 고민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토머스는 올 시즌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8.5야드다. 소니오픈에서는 평균 319.6야드를 보냈다.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세 차례 400야드 넘는 드라이버 샷을 쳤다. 지난해 1월 WGC 브릿지스톤에서는 드라이버 샷으로 413야드를 보내 최장 거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사이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동안 ‘조던 스피스의 절친한 친구’ 정도로만 알려졌던 토머스는 며칠 만에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로 위치가 바뀌었다. ESPN은 “토머스가 지금처럼 집중 관심을 받을 때 이런 부담을 이겨내고 앞으로의 대회에서 어떻게 할 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78cm에 66kg, 전혀 우월하지 않은 신체 조건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해낸 것만으로도 토머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을 줬다. 역시, 중요한 건 타고난 조건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다. 골프 뿐만 아니라 인생이 그렇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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