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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리우 불참 진짜 이유 “올림픽에 대해 화가 난다”

2017-01-09 10:48

로리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로리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6 리우올림픽 불참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아일랜드 매체 선데이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서 올림픽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이곳은 영 연방 소속이다. 올림픽에 출전할 때는 영국 국기를 달고 나가야 한다. 매킬로이는 “나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같은 국가 개념보다 북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국가주의, 애국심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벨파스트 텔레그라프는 매킬로이가 “올림픽은 선수가 특정 국가에 소속되길 강요한다”며 “올림픽에 대해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국가를 대표하는 대회가 아니라 대륙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는 유럽 대표로 참가해 왔다.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에서는 저스틴 로즈(영국)가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매킬로이는 로즈에게 “축하한다 친구. 금메달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때 로즈가 매킬로이에게 “너도 여기에 왔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답장을 보내자 매킬로이는 “내가 시상대에서 영국 국가 혹은 아일랜드 국가를 들었다면 양쪽의 경우 모두 불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매킬로이는 리우올림픽에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 외에도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상위 랭커들이 올림픽에 줄줄이 불참하면서 ‘남자 골퍼들은 큰 상금이 걸려있지 않은 대회엔 나가지 않는다’는 비판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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