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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노래가 된 세월호와 촛불

2017-01-03 06:00

포맨신용재,가수이승환그리고래퍼치타.(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자료사진,C9엔터테인먼트제공)
포맨신용재,가수이승환그리고래퍼치타.(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자료사진,C9엔터테인먼트제공)
가수들이 시대 정신을 담은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시작은 가수 이승환을 중심으로 발표된 음원 '길가에 버려지다'였다. 이규호가 작사·작곡하고, 이승환, 전인권, 이효리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기획 단계부터 '국민 위로송'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국민들의 마음을 담담하게 위로했다.

가사에는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려 하고 고장난 시계는 눈치로 돌아가려 하네' 등 시대를 꼬집는 비판과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를', '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 수 있길',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길', '내 의지에 날개가 돋아서 정의의 비상구라도 찾을 수 있길' 등 어두운 시대를 환하게 밝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해당 음원은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뜻대로 모두 무료 배포됐다.

이제 가수들은 방송에서도 얼마든지 시대를 노래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기피해왔던 방송계는 오히려 현 시국을 풍자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가수들은 세월호 참사와 촛불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었다.

래퍼 치타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신곡을 선보였다.

치타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 세미파이널 1라운드에서 핫칙스 크루 장성환과 함께 '옐로 오션'(Yellow Ocean) 무대를 꾸몄다.

치타와 장성환이 공동 작사한 '옐로 오션'은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노란 리본이 바다를 덮을 때까지 애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곡의 총 길이는 4분 16초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을 상징하는 의미다.

노래는 '흐르는 세월 속 잊지 않을 세월, 호/우리의 빛 그들의 어둠을 이길 거야/Yellow Ribbons in the Ocean/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거야/Yellow Ribbons in the Ocean. Ocean. Oh shine'이라는 후렴구 가사로 세월호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내리라는 각오를 느끼게 한다.

가수 신용재는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지오디의 '촛불 하나'를 선곡해 가슴을 울렸다.

3연속 가왕에 올랐던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으로 마지막 무대를 준비했다.

'촛불 하나'는 지난 2000년 발매된 곡이지만 절묘하게도 현 시국과 딱 맞아 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촛불이 두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세개가 되고 네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라는 가사는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쓴 촛불 집회를,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라는 가사는 촛불로 연대하는 시민들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 첫날, 신용재가 부른 '촛불 하나'는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길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과 맞물려 더욱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신용재는 "처음부터 생각했던 목표는 '제 노래를 들으시고 희망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오늘 그 뜻대로 위로가 돼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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