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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Live] 생애 첫 한일전 나선 이승현 “이기니까 짜릿하네요”

2016-12-03 15:36

'퍼트달인'이승현이더퀸즈둘째날경기도중퍼팅라이를살피고있다.사진=KLPGA제공
'퍼트달인'이승현이더퀸즈둘째날경기도중퍼팅라이를살피고있다.사진=KLPGA제공
[나고야(일본)=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한일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재미있게 쳤습니다.”

이승현(25, NH투자증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로 나서 일본팀을 꺾은 후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승현은 여자골프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 둘째 날 장수연(롯데)과 짝을 이뤄 일본의 기쿠치 에리카-와타나베 아야카 조를 3홀 차로 눌렀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은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자의 공으로 치고,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스코어로 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지난 2일 열린 대회 첫날 2승2패에 그치면서 일본(4승)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유럽여자골프(LET)와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올해부터 대회 방식이 바뀌어서 둘째 날까지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결승에 가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떨어지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다.

이승현은 3일 경기를 마친 후 “일본은 홈팀이고, 우리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골프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둘째 날이 되면 플레이가 살아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둘째 날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승점 합계 12점으로 예선 1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승현은 “시즌 후 이벤트 대회 일정이 3주 연속으로 이어져서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특히나 일본을 상대하는 국가대항전 성격이라 더 부담이 되더라”고 했다.

한국은 첫날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후 둘째 날 조 편성에 고민이 커졌다. 이승현은 “내 플레이 스타일이 일본 선수들과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숏 게임에 강하고 정확하게 치는 편이다. 주장 신지애 언니가 ‘스타일이 비슷한 승현이가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에 나가면 일본 입장에서도 더 부담이 될 거다’라며 추천했고, 나 역시 손을 들고 일본 팀과 해보겠다고 자원했다”고 웃었다. 그는 “한일전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 이겨서 더 짜릿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이승현-장수연 조와 신지애-김민선 조가 모두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조정민-고진영이 유럽팀을 상대로, 정희원-배선우 조는 호주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4일 결승전은 1대 1 싱글매치플레이로 열린다.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이승현은 “어떤 순서로 나갈지 선수들끼리 좀 더 고민하고 작전을 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나고야(일본)=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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