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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김해림의 ‘메이저 환호’, 24승 진미정의 대기록

2016-10-24 13:42

[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김해림의 ‘메이저 환호’, 24승 진미정의 대기록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골프장에는 벌써 가을이 물들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마지막 라운드에 터져 나오는 우승자의 짜릿한 환호는 더 극적이고 인상적이다. 지난 주말 국내외 주요 골프 대회를 한눈에 정리해 봤다.

[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김해림의 ‘메이저 환호’, 24승 진미정의 대기록

KLPGA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인공은 ‘기부천사’ 김해림(27, 롯데)이었다.
김해림은 2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사이드CC(파72, 68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희원(파인테크닉스)과 공동 1위로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에서 김해림은 세컨드 샷이 핀 8m도 더 떨어진 먼 거리에 놓였다. 하지만 과감한 퍼트 끝에 공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희원이 파에 그치면서 김해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 장면
6번 홀(파4)에서 나온 김해림의 샷 이글. 세컨드 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더니 홀 쪽으로 밀려가다가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갔다. 김해림은 핀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지만, 갤러리의 환호 소리를 듣고 이글임을 확인한 후 양팔을 쭉 뻗어올리며 환호했다.
김해림은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할 때도 마지막 날 샷 이글을 잡고 우승했다. 6번 홀 이글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예감했다고. 이런 징크스라면 정말 기분 좋은 징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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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윤정호(25, 파인테크닉스)가 사상 첫 ‘남매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윤정호는 23일 경북 칠곡군 왜관 파미힐스CC(파72, 7158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최종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공동 2위 허인회, 황중곤과는 2타 차다. 윤정호는 데뷔 6년 만의 첫 우승을 거뒀다.
윤정호의 친누나는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윤슬아(30, 파인테크닉스)다. 통산 3승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윤슬아에 이어 윤정호도 투어 우승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 남녀투어에서 우승을 한 남매 챔피언이 나왔다.

◆이 장면
윤정호는 4라운드를 3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장한 듯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놓쳤고, 11번 홀(파4)에서는 3퍼트로 또 보기를 했다. 그러나 샷이 흔들릴 때마다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해냈다.
황중곤이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윤정호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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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전미정(34, 진로재팬)이 일본에서 통산 24승째를 거두면서 한국 선수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다.
전미정은 23일 일본 효고현 마스터스GC(파72, 652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타를 줄였다. 전미정은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공동 2위 류 리쓰코, 스즈키 아이(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했다.
전미정은 이 대회 전까지 통산 23승으로 고 구옥희와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1승을 보태면서 신기록이 나왔다. 전미정은 지난 7월 사만사타바사 걸스 콜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면서 부활했고, 이번에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이 장면
전미정은 4라운드를 선두에 4타 뒤진 채 시작했다. 13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한 전미정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스즈키 아이는 바로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고, 류 리쓰코는 13번 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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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이 LPGA

호주동포 이민지(20)가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이민지는 23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지안레이크 블루베이GC(파72, 677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이민지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지만, 2위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민지는 코르다를 1타 차로 눌렀다. 쭈타누깐은 4라운드 막판까지 공동 선두를 달릴 정도로 거센 추격을 했지만, 마지막 홀 실수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 대회 3위를 기록하면서 시즌 상금랭킹에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 장면
18번 홀(파5)의 대혈투였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민지는 쭈타누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그 뒤를 코르다가 1타 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보기에 그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코르다는 세컨드 샷을 그린 뒤 8m 쪽에 붙여 이글 기회를 맞았다. 만일 이게 들어갔다면 코르다의 우승으로 결과가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코르다는 이글을 놓치고 버디에 그쳤다. 그리고 이민지는 운명이 걸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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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CIMB클래식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016~2017시즌 첫승을 올렸다.
토머스는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TPC(파72, 700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토머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 이어 올해도 연속 우승했다.
김시우(CJ대한통운)는 올 시즌 첫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했다. 김시우는 마지막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강성훈과 송영한은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그래픽=정미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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