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네 차례의 준우승 끝에 거둔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쁨이 컸다.
장하나는 특히 지난 주 앨버트로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지난 주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3라운드 파4 홀에서 홀인원 겸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파5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집어넣는 앨버트로스는 가끔 나오지만 파4 홀 앨버트로스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LPGA 투어 파4 홀 앨버트로스는 장하나가 최초로 작성했다.
홀인원 겸 앨버트로스의 행운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장하나는 정상급 실력을 갖췄음에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종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멋진 버디로 첫 우승을 자축했다.
장하나는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서양의 검객 ‘쾌걸 조로’와 같은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른손으로 잡은 퍼터를 칼처럼 2바퀴 돌리고 칼집에 넣듯 어깨에 낀 뒤 갤러리에게 절도 있으면서도 정중하게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다. 그런 뒤 장하나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드디어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장하나의 또 다른 마법이 기대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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