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피닉스 오픈 프로암 행사에서 ‘LDRIC(엘드릭) 더 골프 로봇’이 대회장인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로봇이 16번홀에서 날린 볼은 핀 앞에 떨어진 뒤 굴러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장내 아나운서를 비롯한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로봇이 홀인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 번이 아니라 다섯 번째 시도 만에 홀인원을 했다.
이 로봇은 골프 레버러토리의 오너인 지니 패런트와 골프 아나운서인 게리 맥코드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DRIC(엘드릭) 더 골프 로봇’라는 이름은 타이거 우즈의 본명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에서 따왔다. 우즈는 지난 1997년 피닉스 오픈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골프 장비와 볼 테스트를 위해 개발된 이 로봇은 인간과 같은 스윙 사운드를 낼 뿐만 아니라 훅이나 슬라이스 구질도 칠 수 있는 등 애버리지 골퍼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과 로봇이 라운드를 할 날도 멀지 않았을지 모른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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