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원 볼’(one ball) 규정과 관련이 있다. 미켈슨은 이날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볼과 다른 볼을 썼다. 이는 동일 제조사, 동일 모델의 볼로 라운드를 마쳐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원 볼 규정은 포볼과 싱글 매치에만 적용된다.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는 별도로 1홀 패배의 벌을 부과하는 조정(adjustment)을 하게 된다. 따라서 미켈슨-존슨 조는 18홀을 마쳤을 때 1업으로 앞섰지만 벌을 더해 인터내셔널팀과 무승부를 이루게 된 것이다.
페널티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경기위원회의 실수도 있었다. 경기위원회는 처음에는 미켈슨에게 해당 홀 실격이라는 판정을 내렸고, 미켈슨은 곧바로 볼을 집어 올렸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나중에 “원 볼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도 해당 홀을 마칠 수 있다”면서 “룰 적용이 잘못된 걸 알았지만 이미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때가 늦었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경기 후 “전날 포섬 경기에서는 매 홀 볼을 바꿔가며 경기를 했다. 이날도 7번홀에서 티샷을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해 다른 볼을 사용했다”면서 “경기위원회의 결정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통보 받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룰을 사전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송도(인천)=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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